"세계타이틀 심판 45번…나는 공정"|김성준-멜린데스전 심판 에슨 내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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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31일 서울문화체육관에서 벌어지는「프로·복싱」WBC「주니어·풀라이」급「챔피언」인 김성준(25)과 도전자「엑토르·멜린데스」(24·「도미니카」)의「타이를·매치」의 주심을 맡을「제이· 에슨」(미국·57)는 28일 두 선수의 공개「스파링」이 있은 극동체육관(답십리)에 나와『지난31년 동안 세계「타이를·매치」만 45차례나 치다 이번에 46번째가 된다』며『나의 심판은 가장 공정, WBC나WBA에서도 인정하고 있다』고 자신을 과시했다. 「에슨」씨는 지난76년 WBA「슈퍼밴텀」급 선수권전인 염동균-「고바야시」전의 주심을 맡았고 특히1977년「파나마」서 벌어진 WBA「주니어·페더」급「챔피언」결정전인 홍수환-「카라스키야」의 극적경기에 주심을 보아 한국「팬」들에게 생생하다.
그는 홍수환을 사전오기의 영웅으로 만든 당시의 대전에 언급, 홍선수가 4차례「다운」됐을때 경기를 중단시킬수도 있었으며 또「카라스키야」가 KO되기 직전「링」에 기대었을 때 경기를 중단시키고「카운트」했더라면 경기의 양상이 바뀌었을지도 몰랐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 같은 항의를 후에 WBA로부터 받기까지 했다고-.
그는 세기의 혈전으로 불리는「알리」-「프레이저」의「헤비」급「타이틀·매치」(75년 「마닐라」)때엔 경기를 관전한「마르코스」대통령으로부터 4천「달러」상당의「다이어먼드」반지를 선사 받아 그후 이 반지를 항상 끼고 다닌다며 자랑했다.
세계선수권 전 주심은 15「라운드」를 보는 동안 약9㎞를 뛰게되는데 그도 이를 위해 주심을 보기 전엔 1주일 가량 체력관리를 철저히 한다는 얘기.
WBA사무국장을 2년간 역임한 그는l942년 미 육군에서 유도강사로 근무하던 중 우연히 사병들의「복싱」경기에 심판으로 나선 것이 동기가 되어 주심이 되었다고.
이날 두 선수의「스파링」은 모두 전력노출을 꺼리는지 적극적인 경기를 펼치지 않았는데 두 선수의「스파링」보다 자랑스럽게 떠드는 주심의 얘기가 더 흥밋거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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