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골인지점엔 2만여 관중 모여 환호|브라스·밴드에 축하비행으로 무드고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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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1천여 개의 태극기와 중앙일보사기로 뒤덮인 광주시 금남로 도청 앞 광장에는 안병하 전남도경국장의 지휘아래 6백여 명의 경찰이 동원돼 몰러든 인파를 정리하기에 진땀을 뺏고, 조대부고「브라스·밴드」부의 주악이 축제 분위기를 돋웠다.
○…상오9시 반 중앙일보·동양방송「세스나」기가 축하비행을 하는 가운데 송언종 광주시장의 출발신호와 함께 각 시·도 선수들이 일제히 출발하자 몰려든 2만여 관중들은 박수갈채로 장도를 축하했다.
○…경호역전 제1구간 목포∼광주간 84·5㎞의 국도는 이번 대회때부터 전구간이 완전히 2∼4차선으로 포장돼 성장하는 경호역전「마라톤」대회와 함께 발전하는 전남도세를 반증하는 듯했다.
○…목포를 떠난 선수들이 무안군 삼낭면 대양리 제1중계지점에 이르렀을때 마늘밭에서 일하던 유량하씨(32·여)는 호미를 든 채 길가로 달려와 열띤 응원을 해 이채를 띠기도. 유씨는 9년 전인 71년3월에 지금 살고있는 마을로 시집와 첫 대회를 본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벌써 중년기로 들었다며 감회 어린 표정을 지었다.
○…게3소구에서 소구간대회 신기록을 수립하며 1위로「골인」한 전정준(평택동고3·19)은 강호 최동호(영남고3) 정만화(서울배문고3)를 따돌려 각광을 받았다.
전군은 지난74년 제4회 때부터 5번 출전했고, 특히 지난해 대회 때는 우수선수 상을 받은 키1백72㎝·60㎏의 유망주. 올해 고교를 졸업하게 되므로 이번이 마지막 출전이 되는 셈.
○…선수단이「골인」한 광주시 금남로 도청 앞에는 약2만여 명의 광주시민이 운집한 것을 비롯해 서구백운동「로터리」에서부터 도청에 이르는 좌우연변에는 수만명의 시민들이 몰려나와 교통경찰관들이 가두정리에 진땀을 빼기도.【광주=경호역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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