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옥답이 어느새 국토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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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 『유수는 흘러 가고 자갈만 남았는가-.』
잇단 상장업체의 부도사태로 쓸모없는 휴지조각이 되어버린 부도낸 기업의 주식을 두고 증시에 나도는 푸념이다.
지난 한주동안의 오름세로 모처렴 활기를 찾았나 싶었던 증시는 그동안의 급등에 따른 자율반낙에다 27일 옥전산업의 부도, 28일중 중동원유가인상소식까지 전해지자 다시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부도는 투자자들이 가강 두려워하는 함정. 범화·초석·정진건설로 그치려니 했던 상장기업의 부도사태가 옥전산업으로 이어지자 다음차례는 W건설·J건설이라는등 증시는 온통 부도「노이로제」로 뒤숭숭하다. 77년말이후 부동의 인기주로 군림했던 건설주는 이제 위험주로 역전된 것이다.
○…사소한 악재여부와 관계없이 긴축기조가 계속되는 한 건설업체의 이같은 연쇄부도사태는 당연한 귀결로 보는이들이 있다.
부도로 인한 단기적인 충격을 감수하더라도 「너도 나도」식의 무더기 상장을 한부실업체는 이기회에 정리되는 것이 증시의 강기적 안정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것.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77년말 「피크」를 이뤘던 과열경기이후 죄어들기 시작한 금융긴축의 효력이 79년 중반부터 나타날 경우 이같은 기업도산이 제조업체에까지 파급될 것인지의 여부에 달려있다.
○…27일 증시는 시은등 기관매입이 계속되는 가운데에도 하락세를 보여 종합주가지수는 전일에비해 0.3「포인트」가 빠진 1백72.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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