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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성적 내신제 확대 문제점 많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내년도부터 국·공립대학 입학전형에 고교 내신성적·반영이 의무화됨에 따라 지역·학교별, 남녀 학생간에 학력수준 차가 많은데다 주관식 문제에 대한 채점 기준과 실험·실습·실기과목에 대한 평가방법이 달라 내신자료 외 불균형 등이 예상되고 있다.
또 내신성적의 공정성·신빙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지각없는 학부모들의 성화 때문에 교과목 담당교사 중심의 새로운 과외공부까지 등장, 고교 내신성적의 대학입시 반영에 따른 문제점과 부작용을 시정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문교부는 지난해부터 대학 신입생 전형에 고교 내신성적을 반영토록 권장, 내년부터 국·공립 대학은 신입생 전형에 고교 내신성적을 10%이상 의무적으로 반영하고 사립대학도 81학년도부터 반영시키도록 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고교평준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평준화 지역 안에서도 학교차가 다시 나타나고 있는데도 학교단위의 성적을 똑같은 수준으로 기계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많은 무리가 예상된다고 지적, 일정기간 동안 내신성적 반영율을 10%이하로 줄여야 하며 전국적인 고교 평준화 작업에 앞선 내신제의 전면 실시는 성급하다고 주장하고있다.
고교 내신성적 반영에 따른 문제점으론 내신자료 작성에 있어 주관식 시험에 대한 채점기준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은데다 음악·미술·체육·교련과목 등은 실기점수를 평가해야 하며 과학과목은 실험점수를 평소 성적에 포함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이다.
문교부는 내신성적 관리를 공정하게 하기 위해 학교별로 성적관리 위원회를 두어 시험문제를 공동으로 출제하고 객관적인 평가방법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20학급 미만의 학교에는 일부 과목교사가 1명뿐인 경우가 많고 학교전체 성적을 상향조정하기 위해 시험문제를 쉽게 해서 평가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전문가들은 지역단위나 전국단위의 학력평가 기구를 설치. 학력「테스트」를 수시로 실시해야 한다고 말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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