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과기정보硏 클릭하면 과학흐름 한눈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21면

한남대 산학협동연구원 김학진 교수는 자신의 전공과 산학협동연구원에 입주해 있는 업체들도 관련 세계 기술 정보를 너무 쉽게 얻는 데 스스로 놀라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맞춤 정보신청을 한 뒤 한 달에 e-메일로 날라오는 기술정보는 50여건.

여기에는 해외 학술지나 잡지 등에 난 정보는 물론 세미나 발표 자료, 기술 분석 보고서 등이 포함돼 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한가지 정보를 찾으려면 인터넷으로 온갖 사이트를 돌아다녀야 하고, 그래도 제대로 못찾았을 정보들이다.

이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정보의 흐름이 획기적으로 바뀐 덕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www.kisti.re.kr)이 국내외 과학기술 정보의 허브이자 관문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이 곳을 통하면 세계 과학기술정보를 찾는 것은 시간문제가 된 셈이다.

이 연구원은 과학자들이나 과학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과학기술정보를 최대한 빠르고 싸게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정부가 설립한 연구기관. 그러나 불과 몇년 전까지만해도 이름값을 제대로 하지 못했었다.

이 연구원 조영화 원장은 "국내의 경우 정보의 발생 시점인 과학자들이 연구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학회에 논문을 투고할 때 직접 데이터베이스에 입력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그 결과 정보의 신선도나 흐름이 이용자 중심으로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과거 과학기술정보를 이 연구원이 일일이 수집해 디지털화하던 방식에서 정보를 만드는 사람들이 스스로 만들어 넣도록 정보의 흐름 자체를 전환한 것이다. 정보의 발생 시점 관리의 대표적인 사례는 2백30여개의 학회와 17개 정부출연기관.

한국소음진동학회를 예를 들어보자. 학회 회원들은 논문투고 시스템에 온라인으로 들어가 논문을 보낸다. 그러면 초고에 대한 평가와 고칠점 등이 심사위원으로부터 지적돼 역시 온라인으로 되돌아온다.

그것을 고쳐 보내면 곧바로 학회지 전자출판으로 이어진다. 물론 그 논문들은 책이 출판되자 마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과학기술학회마을' 데이터베이스와 연결돼 누구나 원문까지 볼 수 있다.

이런 정보 흐름이 정착되기 전에는 논문 투고를 우편으로 했을 뿐 아니라 종이 책으로 된 학술지를 직접 보기 전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었다.

해외 정보도 이곳을 통하면 웬만한 것은 다 찾을 수 있다. 원문을 다 보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정보 목록이나 접근 방법을 알려준다. 이 연구원은 9백만건이 넘는 해외 학술논문 목록을 만들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원하는 정보를 못찾는 것은 대부분 어느 곳에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 접근점을 제공하자는 것이다. 목록을 본 뒤 원문이 필요하면 이 연구원에 신청하면 곧 받을 수 있다.

부정기적으로 열리는 해외 심포지엄이나 학술대회 등의 자료는 참석자에게 의뢰해 받아 제공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과학기술정보를 심층 분석해 제공하기도 한다. 단순히 있는 자료만을 수집해 올려놓기보다는 전문가들이 이슈가 되는 기술을 선정해 세계의 흐름을 정리해 놓은 것이다.

필진도 박경윤 박사 등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첨단 포장재료, 공기압축 전지 저장기술 등 과학기술 전 분야가 망라돼 있다.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우리나라 과학자들이 수시로 보내오는 과학기술정보는 이 곳 정보의 질을 한층 높여 주고 있다. 전문가의 논문이나 저서를 논평한 '전문가 리류''컨퍼런스 리포트''첨단기술보고서 정보'등은 이 정보원에서만 볼 수 있다.

이 연구원 한선화 박사는 "잡지나 학술지에서 확보할 수 없는 세계 과학기술 정보를 각국에 퍼져 있는 우리나라 과학자들이 수집해 보내오는 한민족과학기술자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제공하고 있는 정보는 ▶해외 정보의 경우 학술지 등 2천6백여만건▶국내 학술지.회의자료 등 국내 정보 33만여건▶한국.미국.일본 등 주요국 특허 정보 1백23만건 등이다.

국내 연구자들의 인적사항이 적힌 데이터베이스도 중앙일보 조인스닷컴(www.joins.com)과 연계해 운용하고 있다. 풍부하고 다양한 정보와 찾는 방법을 제공하는 장점 덕에 이용자는 2000년 3만7천명에서 지난해 말 22만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박방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