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세 물가에|수입 인플레 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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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올해 물가는 상존하는 초과수요 압력에다 최근 급격한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수입 「인플레」 요인까지 겹쳐 금융긴축위주의 물가정책에 큰 구멍이 생기고 있다. 28일 한은에 따르면 78년 중 월 평균 1.1% 상승한 수입물가가 최근 걷잡을 수 없는 국제원자재 값 앙등으로 금년 1월들어 3.2%나 뛰어올랐고 이러한 고율 상승추세는 원유를 포함한 세계원자재 시장의 뚜렷한 호전징후가 없는 한 금년 중 20%선을 상회, 국내물가상승에 큰 압박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이 작성한 『수입상품가격변동의 물가파급효과분석』에 따르면 수입물가가 10% 오르면 국내도매물가는 4.1%나 오르는 것으로 나타나, 금년 중 수입물가 상승률이 20%선을 넘어설 경우 수입「인플레」에 따른 파급효과만으로도 8%이상 물가가 오르게 된다.
또 지난해 수입물가가 12·9%나 올랐으나 대부분 독과점규제에 묶여 물가상승에 반영되지 못했으므로 독과점 품목이 대거 해제됨에 따라 올해의 수입「인플레」를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금년 1월중의 품목별 수입가격 상승추세를 보면 지난해 60·3% 올랐던 원목이 16·7%, 화학제품 6·8%, 원유 등 광물성연료가 4·6%, 식료품 1·0%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급격한 수입물가의 상승은 78년 이후 계속된 국제원자재 값의 앙등에 기인, 최근 「이란」사태 등으로 더욱 파란을 일으키고있어 국제상품가격지수를 나타내는「로이터」지수가 78년 중 5·6% 상승에 그쳤으나 금년 들어 벌써 4.2%(2월 22일 현재)의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유럽」의「나프타」시세는 지난 연말 t당 1백80「달러」에서 2월초에는 2백 75「달러」로 52.7%나 치솟았고 비철금속도 크게 올라 동은 30.9%(전년동기 64.1%), 아연은 18.4%(72.4%), 「알루미늄」 13.4% (40.6%)씩 각각 올랐다.
그밖에 공산자원도 생고무가 가격하락기임에도 불구하고 금년 들어 5·5%, 양모 4·8%, 우원피 12%씩 각각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국제상품시세의 급등세가 선진각국의 긴축기조의 강화로 하반기에 들어 다소 완화되리라고 전망하고 있으나 금년도 우리 나라 물가상승에 미치는 수입 「인플레」 파급효과는「오일·쇼크」이후 가장 심각한 것으로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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