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차한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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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골을 도는 도둑고양이
물맛은이가 시리다
벌어진 손바닥에
불씨를 묻는다
허리에
가시는 돋아
심장을 조이는 보리밭이 따숩다.

<시의 주변>
산골짜기에 얼음은녹고,분주한 침묵이 흐른다 마른 풀섶에 물기가 들기 시작한다. 가슴에까지 전해오는 짜릿한 아픔이 있다. 식어만 가던 온기가 목을 축인다. 몸이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사는 주제에 실컷 춤이라도 추고 싶어진다◇약 력 ▲경남통영 출생 ▲동아대학원 국문과졸업 ▲시지 「현대시학」에서 시추천 완료▲현재 동아대학교 문리대 강사 및 부산고등학교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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