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대의원들 업무시간에 도박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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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 대의원들이 사실상 업무시간에 도박을 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동부경찰서는 울산 현대자동차 노조 대의원 고모(46)씨 등 5명을 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일 오후 3시쯤 울산시 북구 주전동 한 횟집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속칭 '섯다' 도박을 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총 104만 5000원의 판돈으로 3시간 가량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 노조 집행부와 다른 대의원들은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참석을 위해 상경을 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들은 맥스크루즈나 그랜드스타렉스 추가 생산 여부를 사측과 협의하는 차량증산협의에 참여해야 한다는 이유로 상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업무시간에 공장을 벗어나 횟집에서 점심을 먹고 도박을 하다 걸린 것이다. 경찰은 이들 외에 3명의 대의원이 현장에 더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이들을 도박 방조 혐의로 입건할지 검토중이다.

한편 현대차는 1000억원 이상을 들여 차량 생산라인 증설공사를 하고 시간당 생산대수를 32대에서 38대로 6대 늘릴 계획이지만 노조는 '노동강도 강화' 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노사 양측은 차량증산협의를 벌이고 있지만 시간이 지연되면서 해외에서 밀려드는 주문 물량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울산=차상은 기자 chazz@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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