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수석 이병주군도 만학|고졸 6년 만에 합격한 재수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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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연세대학교에 수석 합격한 이병주군(25·부산시 부산진구 부전1동 254의9)은 6년 전인 73년 부산고를 졸업, 지난해 7월 제대한 후 두 번째로 응시한 만학의 재수생.
이 군은 부산고 졸업 당시 전체 10위권에 들었으나 첫 해 서울대에 응시했다가 낙방의 고배를 마셨다.
회사원이던 아버지(이화채씨)가 같은 해 8월 갑자기 뇌일혈로 숨지고 10일 만에 또 세들어 살던 집이 불타는 불운이 겹쳐 이 군은 진학을 포기하고 75년11월 육군에 입대, 지난해 7월 제대했다.
입시공부는 제대한 뒤부터 본격적으로 시작, 하루 5시간 이상은 잠자지 않고 밤낮 없이 공부했다.
조그만 세탁소를 경영, 사글세방을 얻어 2남1녀를 대학 공부시키는 이 군의 홀어머니 김당연씨(47)는 『가정형편으로 동생들보다 진학이 늦었지만 평소 말없이 차분하여 집안의 기둥이 되어왔다』며 대견해했다.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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