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통의 편지남긴 독일작가|「츠바이크」서한집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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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생애통산 2만통의 편지를 쓴 「슈테판· 츠바이크」.
서한집출판을 계기로 문학적 가치도 밝혀져 『선량한 병사「츠바이크」가 우리나라에도 번역 소개된바있는 20세기 독일의 작가「슈테판·츠바이크」가 엉뚱한 편지광으로 알려져 최근의 서독문단에 「쇼킹」한 화제를 던지고있다.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란 서한집의 발간을 계기로 밝혀진 「츠바이크」의 편지 열은 상상을 절한다. 「츠바이크」의 서한집을 펴낸 서독의 전기작가 「리카르도· 프리덴탈」은 「츠바이크」가 40년의 창작생활중 2만∼3만통의 편지를 썼을뿐만아니라 그 대부분이 당시 생존작가와의 교류이기 때문에 문학적 가치도 적지 않다는 결론이다.
여하간 세계문학사를 통해 가장 많은 편지를 남긴것으로 알려진「츠바이크」의 문단교류는 「리하르트·데멜」, 「한스·카로사」,「헤르만· 헤세」, 「리하르트· 프리덴탈」. 「토마스· 만」등 독일작가뿐만아니라 「프랑스」의 「로망·롤랭」과 소련의 「막심·고르키」등 당대 거장이 총망라되어있다.
2백50여편의 편지만이 소개되어 있는 이 서한집은 더욱 「츠바이크」의 정신적 방황을 연대순으로 보여 「츠바이크」연구가들에게 귀중한 자료가 된다.
나이 20세가 갓 넘은1900년대초반 「데멜」「헤세」「롤랭」에게 보낸 서한은 문학과 예술이 주제이며 그후 「에큰슈트·하르트」「안톤·키펜베르크」와는 철학문제,그리고 후기의 편지엔 유대박해등 정치적 「이슈」가 「작가의 눈」을 통해 부각되어있다.
특히 문학적 가치를 높여주는 것은 「헤세」와의 서신 교환-. 「츠바이크」와의 교류가 있었기 때문에 「헤세」의 불후의 명작『유리알 유희이』가 탄생되었다는 편자 「프리덴탈」의 주장이다.
「츠바이크」는 188l년 「오스트리아」태생의 유대인으로 대전전에 「나치」를 피해 「브라질」에 망명했다가 42년 「나치」의 종말을 보지 못한채 자살로 생애를 끝맺은 한많은 유대인작가다.
20세가 되기 이전 서정시와 희곡으로 문단에 「데뷔」한후 『첫경험』등 3권의 주옥같은 단편집이외에 『세계를 만든 사람들』이란 전기집을 남기는등 60년의 생애를 통해 왕성한 창작생활을 보였다.
『친구에게 보낸 편지』간 귀중한 자료집이 발간됨으로써 「츠바이크」연구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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