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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전직원과 '안전 핫라인' 설치 … 색동날개가 무사고 하늘길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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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열린 ‘항공 안전장비 체험?행사에서 학생들이 승무원에게서 구명정과 비상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아시아나항공]

“ 아시아나항공이 항공 안전의 대명사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아시아나항공이 안전보안실장으로 외부 영입한 야마무라 아키요시 부사장이 지난해 12월 서울 오쇠동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그의 약속은 실제 현실이 됐다. 올해 6월부터 안전 핫라인을 설치하고 안전문화 조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안전 핫라인은 모든 직원들이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요소 및 건설적인 제안을 안전보안실장에게 전화 또는 이메일을 통해 직접 보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야마무라 부사장은 “ 안전 핫라인과 관련해 안전 위험 요소부터 건설적인 제안 등 전 직원이 안전보안실장인 제게 직보(직접보고)할 수 있는 창구를 운용한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창사 이래 안전운항을 강화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9년 2월 ‘종합통제센터’를 도입하는가 하면 지난해 8월, 제2격납고를 오픈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게 ‘안전’을 위해서다. 최근에는 안전 위협요소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운항·캐빈·정비·화물 등 각 부문별 사내 직원들의 원활한 소통의 장을 수시로 마련하고 있다. 또 승객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안전감시기능과 안전기본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운항승무원 합동자원관리 훈련(Joint Crew Resource Management)=지난달 29일 서울 아시아나항공 본사 교육훈련동. 운항·객실 승무원들이 비상 착륙에 대비하는 자세를 취한 채 승객들을 향해 ‘자세를 취하라’며 반복해 외쳤다. 실습을 진행하는 교관은 승무원들을 향해 “임팩트(impact·충격) 순간까지 이 말을 반복하라”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운행과 관련된 모든 부문의 직원들이 함께 안전 교육을 받는 ‘운항승무원 합동자원관리 훈련’(Joint Crew Resource Management·JCRM)을 시행하고 있다. 안전한 비행을 위해서는 조종사, 객실 승무원, 정비사 등의 유기적인 협력이 중요하다. 현장에서는 각자 다른 업무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 통합 훈련 과정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월간 JCRM 실시 횟수를 3회에서 4회로 늘렸다. 이 훈련은 아시아나항공에서 항공기 운항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직원들은 3년에 한 번씩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전사적 안전조직 및 안전예방 시스템 강화=아시아나항공은 안전 조직 강화에도 본격 나섰다. 2020년 100대 규모의 항공기를 운영하는 대형 항공사로서의 안정적 성장기반 구축을 위해 조직적, 인적, 물적 차원의 전사적인 안전강화대책을 마련한 것.

  지난해에는 기존의 안전보안 부문을 사장 직속 안전보안실(본부급)로 격상했다. 또 안전보안실 내 안전심사팀을 신설하여 안전심사 및 조사 기능을 강화 했다.

 다양한 정보 교류를 통한 안전예방 시스템도 보완에도 주력 중이다. 아사아나항공은 위험요소를 체계적으로 파악해 안전 수준을 종합관리하는 전산시스템인 ‘안전데이터 관리시스템’(Safety Data Management System)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2015년 7월까지 개발 기간이 완료되면 이를 활용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운항 및 캐빈보고서에서 정비나 공항, 화물 등 전 부문의 데이터를 통합 공유·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과 한 박자 빠른 대처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나항공을 찾는 승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김포공항 국내선청사 3층 서편 출국장에서 ‘고객과 함께하는 항공 안전장비 체험’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기내 비상장비 13종 20개 품목과 함께 25인승 구명정이 전시됐으며, 아시아나항공 캐빈서비스 훈련팀 안전교관들이 직접 기내 안전수칙 교육과 구명복, 산소 마스크 등 비상장비 착용 체험 교육을 실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기내 안전문화를 강화하고 탑승객의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종합통제센터(Operations Control Center)=기상 악화와 기체 결함, 테러 등 비행기 운항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모든 변수를 관리하는 ‘항공 운항 컨트롤타워’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는 모든 항공기의 실시간 비행 경로와 인천공항을 비롯한 각국 대형 공항의 활주로 상황, 기상정보 등이 색깔별로 표시되며 현장에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종합통제센터에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상주한다. 아시아나항공은 2009년 2월부터 종합통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김만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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