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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이웃도 내혈육"…메아리진 온정|4만9천명이 1억4천86만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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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불우이웃을 돕자는 사랑의 대열이 줄을 이었다
중앙일보·동양방송이 23일 하오2시부터 9시까지 7시간동안 동양 「라디오」를 통해 벌인 연말 불우이웃돕기 모금 가두 「캠페인」『사랑의 「마라톤」』에 전국에서 4만9천여명의 시민이 참여, 모두 1억4천86만여원의 성금을 모았다.
이날 불우이웃돕기 모금「캠페인」은 서울을 비롯 수원·성남·의정부·인천지역은 동양 「라디오」에서, 전북지역은 군산서해방송, 전남지역은 광주전일방송등 TBC의 지방제휴국에서 모금소를 마련해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연말연시를 맞아 의지할데 없는 노인·불우어린이·지체부자유자 등에게 따뜻한 동포애를 보내주는 이날 「캠페인」에는 이병철삼성회장을 비롯, 4만9천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모금 「캠페인」첫 해인 76년에는 3만5천명(모금액 9천1백만원)이, 작년에는 4만5천명(모금액 1억2천만원)이 참여, 올해는 예년보다 높은 호응도를 보였다.
방송시간은 예년보다 2시간 긴 7시간으로 방송사상최장의 생방송시간을 기록했다.
서울 명동 옛 국립극장앞등 서울시내 15개소의 모금소에는 각계각층의 시민들로 줄을 이었다.
이날 모금「캠페인」에 참가한 사회단체는 구국여성봉사단·조계종중무원·한국「보이·스카웃」서울연맹·한국사회복지협의회·대한간호협회등 13개 기관이었다.
성금을 맨먼저 낸 시민은 이날 하오2시 정각 종로3가 지하철입구에 마련된 모금함에 신문판 돈 5백70원을 넣은 모중학2년 김경철군(15). 김군은 이날1판신문 50여부를 팔아 번돈이라며 『적은 돈이지만 자기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명동 옛 국립극장앞 모금소에는 하오5시부터 스님 두분이 들러 1만원을 헌금한뒤 1시간동안 목탁을 치며 모금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하오 7시쯤에는 맹인안마사 김성근씨(27·서울종로구권농동안의2)가 전화로 76년 처음 TBC가 불우이웃돕기 「캠페인」을 벌였을 때에도 2천원을 냈다며 『나는 눈은 멀었어도 사지는 멀쩡해 아내와 함께 생계는 유지할 수 있다. 나보다 불우한 이웃을 도와달라』며 l만5천원을 기탁하겠다고 약속했다.
광주 전일방송모금소에는 전남영암군금정리에서 신혼여행하러 광주에 온 최수완씨(30)가 한복차림의 신부와 함께 신혼여행비용을 절약한 것이라며 성금을 내놓았다.
이 「캠페인」에는 김치열법무부장관과 정상천서울시장이 각각 30만원, 황인성교몽부장관·오탁근검찰총장이 10만원씩을 헌금했다.
이밖에 단자회사단에서 1천만원, 극동건설 김용산회장 3백만원, 한일방직대표 박희창씨 3백만원, 대한주택공사 한강외국인관리소입주자부인회 2백76만원, 삼청문 한합규사장이 2백만원을 기탁했다.
또 『사랑의「마라톤」』생방송과 더불어 같은 시간에 TBC 「라디오」는 『사랑의 걷기대회』를 서울국립극장과 남산 「케이블·카」사이의 3.6km구간에서 거행했으며 「코스」 도중에 일일자선다방도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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