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전 고객 줄줄이 대금업체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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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朴모(32.대구시 거주)씨는 지난달 A카드사로부터 월 이용한도가 5백만원에서 30만원으로 줄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朴씨는 "갑자기 이용한도를 축소하는 바람에 급전 조달을 위해 대금업체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朴씨의 경우처럼 갑자기 한도가 줄거나 신용도가 떨어져 연 22~23%대의 카드 대출을 이용하지 못해 연 66%선의 대금업체로 떼밀려가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카드회원 1인당 현금서비스 한도가 2001년 12월 말 2백13만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1백72만원으로 떨어졌을 정도로 카드사들이 회원 이용한도를 대폭 축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로 인해 일본에서 '불황기에 잘 나가는 업종'이라고 불리는 대부업체가 국내에서도 호황 중이며, 대부업에 새로 뛰어드는 업체도 늘고 있다. 상호저축은행 대출을 대행하던 굿머니는 지난달 전국 각 시.도에 대부업 등록을 마치고 대부업에 진출했다.

대부업체 대출 신청자도 크게 늘고 있다. 일본계 대부업체 산와머니가 최근 전국 16개 지점에 대출을 신청한 고객을 분석한 결과, 3월 한달간 대출 신청자는 9천2백92명으로 지난해 12월 말(3천1백66명)의 3배 규모로 늘었다. 이 회사의 인터넷을 통한 대출신청 건수도 1월에 6백29건에서 3월에는 1천8백47건으로 증가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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