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주의 자살 명령에 모두가 순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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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가이아나」인민사원의 신도들은 집단 자살명령을 받은 순간 대부분이 조용했었고 많은 사람들이 황홀경 속을 거니는 것 같았고 도망갈 생각조차 없는 것 같아 보였으며 소란도 없었으나 어린이들이 약을 먹고 울부짖으며 발작을 일으킬 때 부모들이「히스테리」를 일으켰다고 탈출해 나온 한 생존자가 밝혔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조용히 앉아 있었고 특히 연장자들은 자살현장을 보며 기다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먼저 어린이와 유아들에게 독약이 투여되었는데 제일 처음에 독약을 마신 사람은 27세의 젊은 엄마였으며 그녀는 1세 반짜리 갓난아기에게 약을 먹이고 자신도 약물을 마신 후 들판으로 걸어가다가 엎어졌는데『믿을 수 없는 정경』이었다고「로즈」씨가 설명했다.
죽음의 제전을 벌인 후 발견된 한 여신도가「존즈」에게 보낸 편지는 집단 자살연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서너달 전 우리가「쿨·에이드」(청산가리가 든 과실「주스」로 위장한 음료)를 마실 때 전 진짜인 줄 알았습니다.
아들은 제 옆에 달라붙어 서서 제 손을 움켜잡고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저도 아무 말을 못했으나 그는 제가 얼마나 공포에 질려 있는지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전 총에 맞아 죽지 않으면 체포되어 고문당할 것이 두렵습니다. 전 어린애들이 고문당하는 것은 차마 볼 수가 없을 것입니다.』 【AP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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