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림 전화기선 공사 말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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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강남구 성내동 해바라기「아파트」입주자들은 시공회사인 풍한주택(사장 최정덕)이 「아파트」를 지으면서 「아파트」단지 안의 전화선 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전화번호가 나왔어도 회선가설을 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2월 입주한 2백10가구 중 이전 신청자 20여 가구와 신규가입자 50여 가구는 서울체신청으로부터 5개월 전인 7월까지 전화번호가 나왔으나 아직까지 전화를 가설하지 못하고있다.
해바라기 「아파트」5동202호 윤모씨(33·가정주부)와 2동102호 김모씨(33·가정주부)는 지난7월 전화가 나왔으니 가입금을 내라는 천호 전화국의 통보를 받고 가입비를 모두 냈으나 한 달이 넘도록 전화를 가설해주지 않아 전화국에 문의해보니 단지내의 전화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가설할 수 없다고 말했다는 것.
입주자들은 전화국 측과 함께 조사해 본 결과 풍한주택 측이 ▲전화국 관로에서 「아파트」단지안 주단자함까지 1백mm관을 써야하는데도 54mm관을 썼고 ▲주단자함이 규격품이 아닌 불량품으로 시공국선 단자와 구내단자를 별도로 시설, 연결을 시킬 수 없고 ▲주단자 함에서 각동의 가구로 이어지는 지하「케이블」을 내한성이 있는 옥외용을 사용해야 되는데도 옥내선을 썼고 그나마 50mm관이 아닌 30mm관을 사용, 많은 회선을 수용할 수 없음을 밝혀냈다.
주민들은 이 같은 사실을 들어 풍한주택에 전화선공사를 다시 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회사측은 주단자함의 국선단자와 구내 단자만을 연결할 수 있도록 응급보수 공사만을 한 뒤 발뺌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화국 측은 이 같은 불량시설에 전화를 가설할 경우 회선의 고장이 찾고 고장이 나도 수리공사를 하려면 다시 모든 「케이블」선을 파야하는 등 대수선 공사룰 해야하기 때문에 규격대로 배선 공사를 하지 않으면 전화를 가설해 줄 수 없으나 가입자들의 편의를 위해 임시로 가설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전화국 측은 「아파트」건물준공 후 전화배선준공 검사를 실시, 여러 차례 풍한주택에 시정을 요구했으나 회사측과 불응으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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