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들어가 숨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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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범행>
경찰은 사고 당일 숙직책임자 이현구 씨(45·대전시 문화동 425의11)가 몸이 아파 숙직을 하지 않아 일어난 것으로 보고 범행시간을 전시회 폐문시간인 하오 7시부터 다음날 상오 8시 사이로 보곤 있다.
경찰은 범인들의 침입흔적이 없는 점을 들어 2명 이상인 범인들이 관객을 가장하고 들어가 전시실 무대뒤쪽에 숨어 있다가 범행한 것으로 보고있다.

<현장>
사고현장인 대전여상 전시실에는 작품 없는 액자와 숙직책임자 이씨가 깔고자 던 「스티로폴」이 마룻바닥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범인들은 그림을 오려내면서 사진틀에 꼭 맞게 될수록 크게 오려내 상품가치를 최대한으로 노렸다.
범인들은 아주 침착하게 전시작품이 걸려 있는 채로 그림을 사진틀에서만 오려내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범행한 흔적을 나타냈다.

<수사>
수사에 나선 충남도경은 대전경찰서에 특별수사 전담반(반장 김기영 대전경찰서 수사과장)을 설치, 대전에서 시외로 빠지는 모든 육로를 차단, 수사를 펴고 있으나 사건발생 만 하루가 지난 20일 낮 현재 아무런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범인들이 도난 작품을 다시 도구하여 판매할 것으로 보고 전국 표구상에 도난작품의 사진을 돌려 장물수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며 해외반출을 꾀할 것에 대비, 공항·항구의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현장 검증 결과 20일 상오 8시30분쯤 전시장 서쪽 창고출입문입구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던 김옥진 씨(심사위원)의 작품 동양화구상 「주왕산곡」을 온전한 상태로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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