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 5백년의 느티나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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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수령 5백세의 느티나무가 행인이 던진 담뱃불에 몸통 내부를 태워 중화상을 입었다. 주인공은 서울시 지정보호수10호이자 송파산대놀이터로 유명한 송파·거여마을의 명물 느티나무(높이15m·둘레6m)로 13일 상오 4시30분쯤 행인이 던진 담뱃불로 추정되는 몸통 내부를 태워 생사를 가릴 수 없는 중태에 빠졌다.
불을 맨 처음 발견한 이경란 씨(41·여·서울 강남구 문정동 140)에 따르면 새벽밥을 짓기 위해 일찍 일어나 밖을 보니 집에서 20m쯤 떨어져 있는 느티나무의 몸통구멍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어 가족들과 이웃주민을 깨워 불을 껐으나 이미 밑에서 높이 3m 정도의 내부가 모두 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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