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모유먹어야 머리가 좋아진다|미국 소아과협회(AAP) 발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현대의 많은 어머니들은 『불편하다』『미용상 좋지 않다』는 등의 여러 이유를 들어 아기들에게 모유를 먹이는 일을 꺼리고 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이미 50여년 전부터 모유를 먹이는 어머니들이 급격히 줄고있으며 개발도상국에서는 70년대 초, 2개월된 아기중 모유를 먹고 자라는 어린이는 15%에 불과했다.
최근 미국소아과협회(AAP)는 모유가 어떤 인공음식보다 영양가가 월등하다는 「리포트」를 발표하고 모유를 먹이자는 「캠페인」을 강력하게 벌이고 있다.
AAP가 모유의 잇점으로 새롭게 발견해낸 점은 모유의 지방질이 아기의 소화기계통에서의 흡수율이 무척 높다는 것이다. 특히 지방질을 잘 흡수하지 못하는 조산아들에게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또 어떤 인공음식보다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돼있는데 두뇌를 좋게하고 신경조직을 발달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모유의 「콜레스테롤」은 성인이 된 후 「콜레스테롤」의 양을 저하시켜주는 효소를 만들어내며 심장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AAP는 발표했다. 「보스턴」의 한 연구소 조사에 의하면 2개월까지 모유를 먹고 자란 30대 성인을 조사한 결과 모유를 전혀 먹지 않은 사람들보다 심장병 발생률이 훨씬 낮았다.
몇몇 의사들은 모유가 성인비만예방에도 도움을 준다고 주장한다. 즉 인공유를 먹는 아기들은 자기가 먹고 싶은 양과는 관계없이 병을 다 비우려고 하고있으며 어머니들도 고 「칼로리」의 고체 음식을 첨가해서 주려는 욕구가 모유 어머니보다 강하다고 한다. 유아기의 이런 과식이 성인비만의 한 원인이라는 것이다.
모유에는 이런 장점 외에도 여러 가지 항체가 많아 뇌막염·설사·호흡기 질환의 발생률이 낮다.
이런 의학적인 측면말고도 어머니와 어린이간의 애정의 유대도 모유쪽이 강하다는 심리학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단적으로 말해 생후 6개월까지의 어린이에게는 모유만이 유일한 영양원이라고 AAP는 보고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 의학자들의 주장에 관해 고광욱 박사(서울대 의대·소아과)는 『너무도 옳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따라서 병원의 산실을 어머니와 아기가 함께 쓰도록 배치하고 직장에서도 모유를 먹일 수 있는 시설을 갖추는 등 사회의 배려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