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두 탄 이영표, '일본 1-2 패' 예측 정확히 맞혔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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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사진 중앙포토]

이영표 위원은 15일(한국시간) 열린 일본-코트디부아르 경기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했다. 이 위원은 경기 전 "코트디부아르가 일본을 2-1로 이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위원의 예측대로 코트디부아르는 후반 19분 윌프레드 보니, 후반 21분 제르비뉴의 연속골로 혼다 케이스케가 골을 넣은 일본을 2-1로 꺾었다.

이 위원은 15일 열린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경기 스코어도 적중했다. 이 위원은 "끈적끈적한 이탈리아가 우직한 잉글랜드를 괴롭힐 것"이라면서 2-1로 이탈리아가 승리할 걸로 예측했다. 이 위원의 예상대로 이탈리아는 후반 5분 마리오 발로텔리의 결승골로 2-1로 승리했다. 네티즌들은 "이 정도면 정말 소름돋는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브라질월드컵에서 해설자로 데뷔한 이 위원은 최근 정확한 경기 예측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냉철하면서도 정확히 맥을 짚는 해설을 하며 호평받았던 이 위원은 각 팀의 운명까지 정확히 예측해 더 관심을 받았다.

이 위원은 브라질월드컵 특집 프로그램에서 "스페인이 몰락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하면서 "어느 팀이든 전성기 이후에는 암흑기가 오게 돼 있다. 스페인이 이번에 부진할 수도 있다"며 스페인의 몰락을 예견했다. 스페인은 2010 남아공월드컵 우승팀이며, 유로 대회까지 메이저대회를 휩쓸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스페인이 이번 대회에서도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전망했지만 이 위원의 생각은 달랐다.

그러나 이 위원의 생각대로 스페인은 14일 열린 네덜란드와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1-5로 대패했다. 1930년 월드컵이 처음 열린 뒤, 84년만의 최고 이변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특히 이 위원은 네덜란드에 대해 “네덜란드 선수들이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어린 선수들이 네덜란드 의 ‘빅3’인 아인트호벤, 페예노르트, 아약스에서 뛰고 있다. 어린 선수이긴 하지만 경험에서 어리다고 볼 수 없다"면서 "이미 충분히 많은 경기를 했다. 1~2년 뒤에 빅클럽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런 면에서 스페인의 하향세와 네덜란드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만나면 네덜란드가 쉽게 지지 않을 것"이라고 해 네덜란드의 선전까지 예측했다.

이 위원은 월드컵 전 각종 평가전을 통해서도 정확한 예측을 한 바 있다. 지난 10일 한국과 가나의 평가전에선 후반 40분에 "이제 5분 정도 남았는데 득점이 많이 나는 시간이다"고 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20초 뒤, 한국은 조르단 아예우에 추가골을 내줘 0-4로 완패했다. 지난달 말 열린 러시아와 노르웨이 평가전에서는 "후반 30분 이후 지켜보라"고 했다. 당시 러시아는 1-0으로 앞서다 후반 32분 동점골을 허용하고 1-1로 비겼다.

잇따른 예측 적중이 화제를 모았지만 정작 이 위원의 반응은 겸손했다. 브라질월드컵 C조 일본-코트디부아르 경기 해설에 앞서 이 위원은 "나에게 예측할 만 한 능력은 없다. 그저 평범할 뿐이다"면서 "이영표 해설위원이 예측 능력이 없다고 트위터에 많이 퍼트려달라"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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