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아파트서 어린이피살|향남아파트 혼자집보다…TV코드로 목졸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24일 낮12시30분쯤 서울영등포구독산3동55 향남「아파트」「사」동402호 이종룡씨(34·고려「컬러」영업과장)집에 강도가 들어 혼자 집을 보던 장남 민우군(6·성천유치원생)을TV「코드」로 목졸라 숨지게하고 부엌 「싱크」대 속에 있던 현금2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현장은 민우군의 어머니 윤인영씨(32)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향남「아파트」 건설업체인 정진건설 현장사무소에 수사본부(본부장 김영찬남부서 수사과장)를 설치, 범인이「아파트」를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되는 낮12시30분쯤 「아파트」계단을 내려오는 10대소년 1명을 보았다는 목격자 2명의 진술을 중심으로 범인을 쫓고있다.
죽은 민우군의 어머니 윤씨는 이날 상오11시40분쯤「아파트」앞 어린이 놀이터에서 놀고있는 민우군을 불러 열쇠를 맡긴후 2남 관우군(3)과 함께 2백여m쯤 떨어진 상업은행 독산지점에 수도요금을 낸 뒤 시장에 들러 정오쯤 돌아와보니 문이 안으로 잠겨있었다고 말했다.
윤씨는 민우군이 문을 잠근채 놀이터에 나간줄 알고 「아파트」주변을 찾다가 낮12시30분쯤에 다시 돌아와보니 문이 열려 있었으며 민우군은 안방 침대밑에 길이 1m10cm의 TV 「코드」로 목이 감겨 숨져 반듯이 누워 침대 「시트」로 덮여 있었다고 말했다.
안방에는 운동화 자국이 여러개 있었으며 옷가지들이 널려 있었으나 장롱서랍속에있는 패물은 그대로 있었으며 부엌 「싱크대」서랍에 넣어둔 1만원권 2장만 없어졌다.
이「아파트」는 3개동에 70가구가 들어었고 경비원 2명이 24시간씩 교대근무를 하고있다.

<수사>학습지 배달원등 10여명 불러 조사
경찰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이 「아파트」에 배달되고있는 어린이용 일일학습지 배달원 최모군(18)등 5∼6명을 불러조사하는 한편 「아파트」옆 음식점배달원 박모군(18)등 5명도 불러 조사중이다.
경찰은 안방장롱안에 있던 패물상자에서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지문 4개와 방바닥에서 운동화 자국 1개를 채취했다.
목격자 김경자씨(28·여·영남「아파트」401호)는 낮12시30분쯤 3층계단에서 고등학생 같이 머리를 짧게 깎고 흰 운동화를 신은 키 1m70cm쯤 되는 남자가 유인물로 보이는 종이 뭉치를 말아쥔채 4층 계단에서 급히 내려와「아파트」를 빠져나가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