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서 인명사고 잦아|높아진 건물규모 못따르는 안전대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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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최근 각종 건축공사장에서 작업인부가 떨어져 죽는등 안전사고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이같은 사고는 건축규모의 대형화와 관련, 작업공간도 점차 고층화하고 있으나 비용절감등을 이유로 이에 따른 안전설비가 뒤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대규모 건설회사가 일단 맡은 분야별로 나눠 자본이 영세한 소규모업체에 재 하청함으로써 공사장의 안전관리가 소홀해지기 쉬운데다 인부들간의 협조부족등에 그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강남비치3동 445의2 새서울상사사옥신축공사장 13층에서 비계목연결작업을 하던 인부 박관즙군(19·중구 만리동197)이 40m아래 지상에 떨어져 숨진 사고는 비용절감과 장비부족등이 빚은 사고의 대표적인「케이스」.
외국의 경우 이같은 공간작업에는 반드시 안전「벨트」를 매고 「크레인·타워」등 중장비까지 동원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건설회사가 비용을 줄일 목적으로 안전장비는 커녕 안전「벨트」마저 사용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간단한 안전장비마저 튼튼하지 못해 이를 믿고 작업하다가 변을 당하기도 한다.
지난 8윌29일 상오 11시10분쯤 강남구 압구정동 369현대「아파트」77동 신축공사장에서 인부 박연죽씨(44·여·관악구 흑석동 102의 130)는 안전모를 쓰고 있었으나 7층에서 떨어진 각목(가로·세로8「인치」,길이 1백30cm)이 떨어지는 순간 안전모가 깨지면서 머리를 다쳐 숨졌다.
그뿐 아니라 대부분의 건설업체는 기능공이 부족하고 감독을 세분화하기 위해 하청을 주고있으나 일단하청을 받은 업자마저 다시 하청을 주고있어 건설업체의 인력관리 소홀과 하청업자들간의 협조부족등으로 빚어지는 안전사고도 적지않다.
지난 10일 하오6시15분쯤 강남구 잠실4동 장미「아파트」8공구29동 신축공사장에서 청소사 윤삼용씨(45·여)가 실족, 지하실구멍(가로40cm·세로65cm)에 빠져 숨진 것은 그대표적인 예다.
안전관리대원들은 구멍을 덮고 널빤지를 덮은 다른 인부들이 아무런 예고도 없이 치워버려 이같은 사고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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