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軍, 후세인宮 3곳 장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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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7일 오전(현지시간) 바그다드 시내로 재차 진격, 대통령궁 세 곳 등 주요 건물을 장악했다.

미군 제3사단은 이날 오전 6시 M1 탱크 70여대와 브래들리 장갑차 60여대로 구성된 3개 기갑 대대를 바그다드 남쪽에 투입, 이라크군의 산발적인 저항을 뚫고 티그리스강 주변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제1궁과 다른 대통령궁 두 곳을 점령했다고 미군이 발표했다.

바그다드 중심부에 진입한 미군 3개 대대는 이날 바그다드 시내에서 밤을 보냈다. 미 국방부 대변인 벤 오웬스 소령은 "이번 작전은 우리가 원할 때 원하는 곳에 진입할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라며 "바그다드 점령을 위한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 폭스-TV는 이날 오후 쿠웨이트.이란 언론을 인용, "바그다드 시내에서 군중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친위부대인 사담 페다인(사담의 순교자) 병사들을 공격해 후세인 대통령의 측근 수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라크 측은 바그다드 인근에 주둔한 3사단 2여단의 전술작전센터에 미사일을 명중시켜 미군 6명이 실종되고 6명이 부상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라크군은 또 이날 오후 라시드 호텔 주변에서 연합군과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이라크 국영 TV는 7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차남 쿠사이 등 군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한 군사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AFP 통신은 대통령궁과 공보부.외무부 등 일부 건물을 여전히 이라크 비정규군들이 장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영국군은 이날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하산 알마지드 남부 이라크군 사령관이 연합군의 바스라 폭격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바스라시내 정보부에서 시체가 발견된 알마지드 사령관은 1988년 독가스로 쿠르드족의 반란을 진압, 이른바 '케미컬 알리'로 알려진 인물이다.

바그다드 남쪽의 카르발라에서는 이날 미 101공중강습사단이 이틀간의 전투 끝에 이라크 비정규군 등 3천여명을 사살하는 등 완전히 장악했다고 미군 측은 발표했다. 미군은 또 이 지역에서 신경 및 수포가스로 의심되는 화학물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폴 울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은 6일 "이라크전이 끝난 후 이라크인들로 구성된 정부에 권한을 넘겨주기까지는 6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밝혀 미군은 종전 후 최소 6개월 이상 주둔할 것임을 시사했다.

채병건 기자.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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