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들려주는 아리랑 … 네 번째 연주투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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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투어에 나설 연주단원들. 국악은 해금 대신 피리가 참가한다. [사진 비아트리오]

바이올린·피아노 등으로 아리랑을 들려주는 대구 지역 비아트리오(대표 송힘)가 네 번째 유럽 연주에 나선다.

 비아트리오는 경북대·계명대·영남대에서 음악을 공부한 여성 4명으로 이루어진 연주단이다. 아리랑 등 한국 멜로디를 친근하게 세계에 들려주는 것이 목표다. 악기는 바이올린(이주희)과 피아노(김지영)·첼로(정아미)·피리(서민기)로 구성돼 있다. 전자악기는 가급적 배제한다. 비아트리오는 ‘아리랑을 들려주러 유럽에 간다’를 내세우며 2009년과 2011년, 2013년 모두 140일간 유럽 12개 나라 46개 도시에서 160여 회 공연했다.

 올해는 오는 18일부터 7월 30일까지 44일 동안 네덜란드와 덴마크·독일·스위스·이탈리아·프랑스·영국을 찾아간다. 공연은 소극장과 현지 페스티벌, 거리, 교회 등지에서 이루어진다. 이번 투어는 과거 세 차례와 많이 다르다.

 첫째, 덴마크 코펜하겐과 프랑스 파리에서는 한국 입양아를 대상으로 공연과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한다. 행사 이름도 그래서 ‘We Remember you’(우리는 당신을 기억한다)로 붙였다. 지난해 코펜하겐 김치 페스티벌에 초대받았을 때 오대환 목사가 들려준 이야기가 계기였다. “덴마크엔 한인 250명이 있지만 한국인 입양아는 9000명이나 된다. 이들에게 한국문화를 알리면 좋겠다.” 이번 코펜하겐 행사는 4일간 입양아들이 코리아센터에서 매일 2시간 동안 사물놀이를 배우고 1시간은 큰절하기, 한복 입기, 공기놀이, 불고기 만들어 먹기 등 한국문화에 푹 빠져든다. 마지막 날은 입양아 부모를 초청해 입양아들이 배운 사물놀이를 공연하고 한국 음식을 함께 즐기며 비아의 공연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둘째, 각국의 랜드마크에서 세월호 등 우리 아이들을 잊지 말자는 행사도 거리공연과 플래시몹으로 진행된다. 셋째, 투어의 가장 큰 목적인 아리랑 들려주기는 한국외대가 10개 국어로 번역한 가사를 토대로 이루어진다.

 비아트리오 송힘(42) 대표는 “공연 때는 언제나 한복을 입는다”며 “아리랑과 함께 대구도 알리겠다”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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