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초선 37명 "당 대표, 공천권 포기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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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이후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의 당 혁신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9일 당 초선 의원 그룹인 ‘초정회’(회장 강석훈 의원)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오찬 모임에선 “7월 전당대회에서 어느 후보가 선출되든 다음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강 의원이 전했다. 초정회 멤버 76명 중 37명이 만난 이날 모임에선 또 ▶전당대회에서 초선 의원 줄 세우기 금지의 필요성 ▶소수가 주도하는 당론 결정 과정에 대한 불만 ▶공천 과정에서 벌어진 비민주적·즉흥적 의사결정 비판 ▶대통령 어젠다 내에서만 움직이는 장관들의 역동성 제고 방안 등도 논의됐다고 한다. 강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2030 청년층의 반(反) 새누리당 현상이 너무 두드러졌다. 그런 현상이 40~50대까지 확산될 가능성도 있어 당의 미래가 매우 우려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며 “이 모임은 그런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초정회는 이러한 요구사항을 조만간 전당 대표 출마자들에게 전달하고, 앞으로 매월 모임을 열고 당의 혁신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재선 의원 중심인 ‘민초회’의 회장인 김학용 의원도 본지 통화에서 “당의 허리로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재선 의원들이 당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전당대회 전에 모임을 열고 당 대표 후보들에게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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