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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P통계는 불안하다-각광받는 「SNA방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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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나라의 경제성장이나 부를 나타내는 척도로서 GNP(국민총생산)통계를 대부분 쓰고 있지만 이에 대한 비판은 그치지 않고 있다.
양적 성장 자체가 반드시 복지나 만족도의 향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본질문제를 떠나서라도 GNP통계 자체에 미흡한 점이 많다는 비판이다.
첫째는 GNP통계와 산업연관표, 또는 국제수지표 같은 것이 제각기 따로 작성되기 때문에 경제의 움직임을 종합적으로 관찰할 수 없다는 것이고, 둘째는 경제의 흐름을 제대로 추적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러한 비판 때문에 구미 각국에서는 이미 신SNA(국민경제계산체계·System of National Accounts)통계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일본도 드디어 오는 9월부터 GNP통계를 폐지하고 이 방식을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53년부터 4분의 1세기 동안 써온 GNP통계방식을 바꾸기 위해 4년 동안 작업을 해왔다.
SNA통계는 ⓛ한나라의 경제활동에 의해서 일정기간 새로 산출된 재화 및 「서비스」를 「플로」(흐름)의 측면에서 파악하는 종래의 GNP(국민총생산)외에 ②산업간의 관련도(거래)를 분석하는 산업연관표 ③자산·부채의 측면에서 국부를 파악하는 국민대차대조표 ④자금의 흐름을 나타내는 자금순환표 ⑤해외거래를 일람표로 정리한 국제수지표 등 5개 지표를 한꺼번에 종합해서 편성하는 방식.
이처럼 지금까지 제각기 작성되어 별개의 목적으로 쓰여져 왔던 계정지표를 상호 연관성 있게 파악함으로써 국민경제를 좀 더 종합적으로 볼 수 있게된다.
또 SNA방식을 채택하면 경제정보량이 GNP보다 10배 가량 늘어나 산업별 투자나 소득과 자산과의 관계 등 경제현상을 자세히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체로 SNA와 GNP통계에 의한 경제성장률은 거의 비슷하나 SNA쪽이 약간 높게 나타난다.
예컨대 일본의 경우 77년도 경제성장률(실질)은 GNP통계로 5·4%이나 SNA방식으로는5·5%로 0·1「포인트」높아진다.
그러나 명목 성장률은 구 통계가 11·3%, 신 통계는 11·0%로 오히려 GNP쪽이 높다.
이같은 차이는 GNP 외에 새로 가미된 각 계정의 비중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두 통계방식의 근본적인 특징은 GNP에서는 가계와 기업이라는 경제주체에 관한 통계가 주로 이용되는데 반해 SNA는 생산통계를 중심으로 작성된다는데 있다.
GNP를 폐지하게됨으로써 경제성장의 대외비교는 GDP(국내총생산)통계를 사용한다.
GDP는 GNP에서 투자수익 등 해외로부터의 순소득을 제외한 것.
편제상 GNP통계보다 복잡한 것은 사실이나 SNA방식을 쓰면 실물과 자금흐름 및 관계를 포착하기 쉽고 복지부문에 대한 투자내용을 목적별로 자세히 파악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
또 기업에 대해서도 훨씬 많은 유용한 경제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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