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작년보다 5∼6% 증산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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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3개월여에 걸친 극심한 봄 가뭄과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는 병충해에도 불구하고 올해 벼농사는 다수확 신품종 벼의 확대 재배, 이앙 이후의 높은 기온과 많은 강우량 및 일조시간 등 좋은 기상조건으로 올해 생산목표량인 4천2백만섬을 2백여만섬이나 초과하는 4천4백여만섬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6년 연속 대풍을 맞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8일 본사가 전국 취재망을 통해 조사한 8월15일 현재 벼작황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이 4천4백11만 섬에 달해 사상 초유의 대풍이라는 작년의 4천l백70만섬보다 2백41만섬, 올해 생산목표인 4천2백만섬보다도 2백11만섬이 증수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작황이 좋은 것은 ⓛ다수확 신품종인 밀양·유신·수원 등의 식부면적이 당초 정부가 계획했던 85만ha보다 11만ha가 많은 96만1천7백ha에 달해 전체 논 면적의 80%에 달하고 ②모내기 이후의 기온이 평균 27도 이상을 계속 유지한데다 7월중의 일조시간이 2백12시간으로 평년의 1백91시간보다 많으며 강수량도 215·2㎜로 전년의 178·3㎜보다 36·9㎜나 많아 벼의 생육에 좋은 기상조건을 보였으며 ③병충해 발생면적도 연47만 정보로 작년의 60만 정보에 비해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작황이 좋은 경남북·충남북·전남북은 벼의 초장이 전년보다 3∼9㎝ 이상 긴 78∼89㎝에 달하고 경수도 1∼2개가 많은 17∼20개에 달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등숙기간 중 큰 재해가 없고 병충해 방제에 철저를 기하면 전년보다 큰 풍년을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농수산부 당국자는 모내기가 늦은 중부지방의 경우 9월중 고온이 유지되지 않으면 임실이 부실할 수 있고 전체적으로 앞으로 남은 기간의 기온이 문제되므로 올해 수확량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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