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 산학협력 기사]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다~ 좋은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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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의 전면. ddp의 전면을 나타낸다.

지난 3월 21에 개관한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이하 ddp).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디자인으로 지어진 ddp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비정형 건물, 착한 건축 등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그렇다면 초보 방문객에게는 어떨까.

동대문에서 ddp를 찾는 것은 매우 쉬웠다. 은색으로 반짝반짝 빛나고 우주선처럼 생겨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깔끔한 디자인과 큰 규모로 기대감이 커졌지만 실내에 들어가자 문제에 봉착했다.

ddp의 가장 큰 문제점은 길을 잃기 쉽다는 것. 길잡이가 돼줄 건물 내부 지도는 언뜻 봤을 때 아기자기한 그림들로 디자인 면에서는 탁월했지만 각 층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고 구역명도 엉켜있어 매표소조차 찾기 어려웠다.

지도의 후면. ddp의 후면을 나타낸다.

안내소 직원은 “지도의 앞면은 건물의 간단한 묘사, 뒷면은 더 자세한 묘사를 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정작 현실은 정반대였다. 지도의 앞면은 건물의 전면, 지도의 뒷면은 건물의 후면을 나타내고 있었다. 안내소 직원은 전체가 “86,000평”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86,000㎡로 크게 달랐다.

물품보관소에서 안내소 역할까지 떠맡고 있었다. 한 직원은 “ddp에서 사람들이 길을 많이 잃어서 그에 따른 대책으로 이정표를 많이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안내소를 의미하는 “?” 중에는 안내소가 아닌 곳도 있었다. D5게이트 안의 이곳은 책 파는 곳으로 바뀌었음에도 “?”표시를 떼지 않아 길을 찾는 데에 더 큰 혼란을 주었다.

ddp 사이트는 ‘뮤지엄+도서관+백화점’을 융합해 창조 지식, 정보와 트렌드, 비즈니스를 살리는 랩 기반의 국내 최대 디자인&아트 숍이라고 살림터에 대해 설명한다. 상점들 사이에 책장이 있었지만 책을 읽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고 책을 읽을 만한 공간조차 없었다.

초보방문객에게 ddp는 예쁘지만 편리하지는 않았다. 외관만큼 사랑받는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내부 시스템 정비가 시급하다.

이하영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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