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박대통령, 새마을 지도자와 환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박정희 대통령은 9일 낮 경제기획원에서 월간경제동향보고를 받은 뒤 새마을지도자로 훈장을 받은 김호수씨(49·경남 통영군 한산면 소고포 마을)·김태주씨(32·행남특수 도자기회사 계장)·관계장관들과 우거지 국으로 점심을 함께 하며 환담했다. 다음은 대화내용.
▲박대통령=(허완 통영군수에게)통영 군에는 천수답이 많지요.
▲허 군수=섬이 많아 수리안전답은 45%에 불과합니다.
▲박대통령=땅이 좁아 천수답에까지 벼농사를 지어 왔지만 과감히 밭으로 전환을 해야 합니다. 농수산부는 밭(전) 전환정책을 과감히 시행하고 언제는 벼를 심지 말라고 하다가 비가 오면 또 심으라고 하는 등 애매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장덕진 농수산장관=철저히 조사하여 수리 시설할 것은 하고 나머지는 밭 전환작업을 내년까지 마무리 짓겠습니다.
▲박대통령=한산면 소고 포 마을의 앞 바 다가 청정해역이라는데 교통부가 추진하는 대규모항구가 남해안에 건설되어 큰배가 드나들면 오염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잘 검토해 보시오. 소고 포 마을의 소득이 경남 도에서 제일 높다지요.
▲허 군수=호당 평균 3백53만원으로 도내에서 제일 높습니다.
▲박대통령=전에 집사람도 행남 도자기가 좋다고 많이 썼는데 금년수출목표는 얼마인가요.
▲김 사장=금년에 5백만「달러」내년에 1천만「달러」예정인데 가득율이 커서 보람을 느낍니다.
▲박대통령=도자기의「핸디·페인팅」을 익히기 위해 종업원 아가씨들을 야외에 데리고 나가 사생을 시키는 것은 좋은 착안입니다. 전량 수출입니까, 국내에도 내보내나요.
▲김 사장=99% 수출입니다.
▲박대통령=주택개량사업에 큰 어려움은 없나요. 25평형주택에 얼마가 듭니까.
▲김호수 지도자=3백25만원정도 드는데 여유 있는 주민은 아예 지을 때 정부융자 외에 자비를 더 들여 크고 견고하게 지으려 합니다.
▲김치열 내무장관=경부고속도로변의 기흥 단지 부근 한일 마을의 경우 3백50만∼4백 만 원을 들인 집을 서울사람이 1천3백 만원에 사겠다고 합니다. 서울사람들이 별장으로 사들이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박대통령=정부가 따라다니며 그런 걱정까지 할 수야 없겠지요. 지난 일요일에 나가 보니까 서구식이라든가,
지붕모양이「ㅅ」자로 되어 반 2층이던데 아이들 공부방이나 다락으로 쓸 수 있겠지요.
요즘 쌀값 안정대책은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요.
▲장 농수산=서울의 하루 소비량이 3만2천 가마인데 정부가 요즘 매일 3만2천 내지 3만4천 가마 씩 방출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매일 1천 가마 씩 들어오는 일반 미 때문인데 희소가치로 해서 쌀값이 뛰고 있습니다. 전체공급량의 95%는 안정되어 있습니다.
▲박대통령=서울사람들의 미각이 유난히 예민해서 그런지 재래종 일반 미를 찾는 경향이 있는데 나는 별로 그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더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