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문단에 전술문학 선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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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금년 초「새로운 소설기법」의 등장으로 주목받은「프랑스」청년작가들은 전위문학운동으로서 불 문단에 뿌리를 박기 시작했다. 지난 3월「마티유·베네제」가 78년도「페네옹」상을 수상했고 수상작『「마티유·베네제」의 흉내』가 지난4 월초 연극으로 상연된 이래「파리」 의 일간지들이 일제히 금세기 초「앙드레·부르통」·「풀·에뤼아르」·「루이·아라공」등에 의해 주도되었던 초현실주의문학운동과 비교할 만큼 새로운 문학운동으로 평가되고 있다.
『70년대 문학의 새로운 개혁자들로서 과격하게 변혁을 시도한 그의 기법은 현대사회에 문학이 그 자체로 살아남기 어렵다는 중요한 과제에 공헌하고 있다』는「파리」일간지의 평이나『그 자신의 방법으로 일종의「시스팀」을 갑작스럽게 창조, 신비성을 단절함으로써 이 작가는 문학에 넘쳐흐르는 풍부한 설명을 가하고있다』고 한「르·몽든」의 해석은「베네제」를 중심으로 새 기법운동의 형성을 환영하고 있다.
이「그룹」은『텔켈』(Telqael=있는 그대로 라는 뜻) 이라는 동인지를 발행하면서 실험을 끝낸 후 문단에 두각을 나타낸 셈이다. 「베네제」는 이미 10년 전(68년)에 전3권의 미술사를「루이·아라공」의 서문을 얻어 출판했고 70년에『전기』라는 산문집에서 새 기법에 이미 도전한바 있고『인간의 말(어)과 이야기들』, 『언어의「로망 (소설) 』을 최근 출판해 언어·기술에 대한 탐구를 했었다. 「누보·로망」이후의 문학 운동은 『「베제」의 흉내』를 비롯한『움직이는 성전』등의 작품을 통해 언어「메커니즘」에 탐구라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것은 지금까지 소설독자들이 접촉하지 못한 전혀 다른 표현방법이다.
이들의 문학운동은 소설이 변모해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이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파리=주섭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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