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속의 화단 손질-화려한 장미·보기 좋은 잔디를 가꾸는 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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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화단을 보기 좋게 가꾸려면 1년 내내 정성을 들여야 한다. 이맘때부터 6월까지는 화단이 가장 화려한 시기로 그만큼 손질도 많이 간다. 장미가 만개할 때를 앞두고 장미 가꾸는 법과 화단 잔디 손질을 최동용씨 (용인자연농원 식물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화단 가꾸기>
3, 4월에 뿌린 꽃식물이 꽃을 피우기 시작할 때 병충해가 생기지 않았는지 살펴보고 특히 가뭄이 오래 계속되고 있을 때이므로 아침저녁 충분한 물을 준다. 「팬지」 「데이지」 등 모종 식물은 뽑아내고 금어초·금잔화 등을 심는다. 「달리아」는 지금쯤 웃거름을 주어야 늦가을까지 화려한 모습을 볼 수 있다. 6월 초순께가 되면 장마에 대비, 지주를 받쳐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다.
상순께에 뿌린 나팔꽃·수세미도 이 무렵이면 시렁을 만들어 줄기가 마음껏 뻗어나도록 해주어야 한다.
「튤립」「히아신스」 수선 등 가을철에 심을 구근류는 파서 보관해 두어야 할 시기.
올 봄에는 추위가 늦게까지 남아 있었기 때문에 식물의 생장이 더딘 편이나 잎이 누렇게 되기 시작하면 뿌리를 뽑아 바람이 잘 통하는 실내에 저장한다.

<잔디 손질>
보기 좋은 높이를 유지시키려면 이달 중으로 한번은 깎아줄 것, 이때 1㎡당 30g가량의 화성 비료를 뿌려주면 싱싱하게 자란다. 「보르도」액을 뿌려두면 녹병 등 병충해를 예방할 수 있다.
물은 아침저녁 2차례 주어야 시들지 않는다.

<장미 가꾸기>
6월초가 되면 꽃의 여왕인 장미가 개화하기 시작한다. 예년보다 개화시기가 1주일 가량 늦어지고 있는데 지금부터 손질을 해두어야 좋은 꽃을 볼 수 있다.
장미는 특히 기온과 습기에 민감한 편으로 올해는 오랜 가뭄으로 진딧물·응애가 번식하기 쉽다. 진딧물이 번졌을 때는 「다이아지논」「마라티온」 등을 1천 배∼2천 배로 묽게 타서 뿌려준다. 봉오리나 어린순이 마치 밀가루를 뿌린 듯 하얗게 되는 밀가루 병은 장미의 병충해 중에도 가장 큰 병. 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하면 1주 1회는 살포해야 발생을 방지할 수 있다.
봉오리가 빛깔을 띠기 시작하면 약이 잎에 닿지 않도록 「비닐」봉지를 씌운 후 살포할 것.
응애류는 다양하고 번식력이 강하므로 「킬센」「트리티온」 「다이카」 등 여러 가지 약제를 바꾸어가면서 살포해야 없앨 수 있다.
앞의 농약을 취급할 때는 고무장갑과 「마스크」를 착용, 노출 부분을 최대한으로 줄인 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장미는 다른 식물보다 비료를 자주 주어야 한다. 화학 비료보다는 퇴비가 땅을 부드럽게 해서 좋다. 나무로부터 30cm쯤 떨어져서 구덩이를 40∼50cm 정도 깊이 파고 묻어준다. 액비로 시비할 때도 나무에 직접 뿌리지 말고 20cm 정도의 간격을 두고 한다.
크고 탐스러운 꽃을 보려면 물주기도 중요한 일 중의 하나. 조금씩 매일 주게 되면 오히려 가뭄을 타므로 2∼3일 1회씩 그루 당 18ℓ가량 주는 것이 좋다. 바람이 심하게 불 때는 「비닐」이 이나 낡은 우산으로 받쳐주면 꽃잎과 잎을 곱게 보존할 수 있다.
꽃이 질 무렵이면 열매가 맺기 전 미리 가지치기를 해두어야 다음 번에 좋은 꽃이 핀다. 원 줄기에서 3∼4 마디만 남겨두고 잘라 내도록 한다. 기온이 높아지면 짚을 밑에 덮어 기온을 낮춰주고 건조를 막아주어야 튼튼하게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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