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적신 단비…인심해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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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넉달째 계속된 가뭄 끝에 목타게 기다리던 단비가 전국에 내렸으나 가뭄을 시원스레 해갈하기에는 부족해 아쉬움을 주었다.
18일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단비는 남부지방에는 이날 하오 늦게부터 개어 평균 10㎜안팎의 적은 강수량을 기록했으나 이날 하오부터는 서울·중부·영동지방에 제법 오랜만에 비다운 비를 뿌려 19일 새벽까지 20㎜ 안팎의 비가 내렸다.
중앙 관상대는 동서로 가로질러 있던 강력한 고압대가 약해지면서 중부에 중심을 둔 저기압이 의외로 강력해 예상 밖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전국 최고의 강수량을 보인 서울(25.3m)의 경우 18일 상오까지 잔뜩 흐리기만 하다가 하오부터 제법 빗줄기를 뿌려 오랜만에 우산을 받쳐든 시민들의 귀가 길을 즐겁게 했다.
서울의 이번 비는 4월19일(2.8㎜과 4월30일(0.2㎜이후 20일만의 비였다.
이밖에 청주가 16.9㎜, 춘천 21.4㎜, 강릉 18.3㎜ 등 중부·충청지방은 메마른 땅이 그런 대로 목을 축일 수 있었으나 대구 12.4㎜, 진주 4.2㎜ 등 영남은 10㎜ 안팎, 가뭄이 극심한 호남은 5㎜ 안팎으로 들판으로 뛰어나간 농민들에게 실망을 주었다. 관상대는 이번 비로 밭작물에는 그런 대로 충족할 수 있으나 못자리·식수난을 해갈시키기 위해서는 40∼50㎜정도의 비가 더 와야겠다고 말했다.
관상대는 또 고기압 세력이 다시 접근해 옴에 따라 당분간은 비가 올 전망이 없고 이 달 말쯤에야 해갈할 수 있는 비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고 기온은 예년기온인 아침 평균 12도, 낮에는 22도 가량을 회복한다고 말했다.
관상대는 이번 비로 지난 5월1일과 2일에 발표했던 전국의 건조주의보를 19일 상오6시를 기해 해제했다.
각 지역별 강수량은 다음과 같다.(단위=㎜)
▲서울=25.3 ▲인천=13.0 ▲수원=11.9 ▲청주=16.9 ▲서산=7.3 ▲대전=9.4 ▲강릉=18.3 ▲춘천=21.4 ▲속초=12.2 ▲군산=6.7 ▲전주=6.2 ▲광주=3.2 ▲목포=4.2 ▲제주=3.3 ▲서귀포=3.3 ▲여수=7.1 ▲대구=12.4 ▲포항=6.1 ▲울산=5.9 ▲부산=11.6 ▲충무=10.5 ▲진주=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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