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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문인협 봄「세미나」「산인물」있는 방송극이 아쉽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국방송문인협회(이사장 조남사)는 12∼14일 대관령 용평관광「호텔」에서『방송「드라머」와 대중문화』를 주제로 방송작가 춘계「세미나」를 열었다. 오늘날 대중문화의 한몫을 담당하고있는 TV·「라디오」의「드라머」가 대중문화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얼마나 기여해 왔으며 또 어떻게 기여해야 할 것인가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된 이「세미나」의 주제발표를 요약, 소개한다.

<예술성>

<차범석·극작가>=예술성과 윤리성이 분리될 수도 있는 문학과는 달리 방송「드라머」는 윤리적인 책임을 져야하며 상품으로서의 오락성을 필수조건으로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특수성이 전제된 방송「드라머」의 예술성은 좁은 의미의 예술성으로 제한 받을 수밖에 없으며 그것은 방송작가가 고수해야할 최소한도의 경계선이다.
방송「드라머」가 이와 같은 최소한의 예술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첫째,「새로운 성격 창조」가 이루어져야 한다. 요즈음 대부분의「드라머」는「사건」은 있어도「인물」은 없는 획일성에 빠져있다.
예술성의 두번째 요소는「리얼리티」의 확립이다.「드라머」는 우리가 현실에서 접할 수 있는「생활」을 그림으로써 자연스러운 공감을 통한 오락성을 추구해야 한다.「드라머」가 오락성만을 추구한 나머지 비현실적인 야담극이나 저속「코미디」로 전락하게 되는 주된 원인은 바로「리얼리티」의 결여에 있다.

<사회성>

<최린규·방송윤리위사무국장> =긍정적인 뚜렷한 가치관의 제시없이 주제와 관련없는 「에피소드」적인 학제나 사건전개만으로 시간을 끌어간다거나 빤한 얘기를 지나치게 장황하게 늘어놓는 예가 허다하다.
등장인물에 있어서도 애정의 갈등 속에서 고민과 실의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지극히 나약하기 만한 남자주인공이나, 한숨과 눈물 속에서 인고를 미덕으로 여기는 여주인공의 인물설정을 흔히 볼 수 있다.
또 도시의 부유층 가정이 무대가 되는 예가 많은데 이것은 지역간·계층간의 갈등과 위화감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말초적 호기심 자극, 부정적 측면을 필요이상 묘사, 불건전하고 과격한 표현의 구사도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러한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 첫째 오락성·.윤리성·교양성 등을 기준으로 한 방송「드라머」의 평가제실시, 둘째 각 방송국의 과감한「창의성」발휘를 제의한다.
상업성

<임상원·고대신문방송학교수> =방송「드라머」는 방송국 수입에 영향을 미치는 시청 율 결정에 가장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매일연속극이 전체 시청률 결정에 있어서 차지하는 비중은 50%이상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방송「드라머」가 내포하고있는 상업적 성격의 내용이 타당한 수준에 있는가.
우리방송「드라머」는 여성들의 정서적 불만을「카타르시스」하는데 이용되고 있고 희망적인 상장의 통로가 되고 있으며 얄팍한 인생론의 전개로만 가득차 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방송「드라머」의 전망은 밝지 않다.
그 이유는 첫째 앞에 지적한바 상품으로서의 내용이 없기 때문이며 ,둘째 여가시간의 소비양상과 취향이 다양화해짐에 따라「드라머」가 시청율에 미치는 영향도 감소할 것이며, 세째 여러 방면의 규제요청에 따라 방송「드라머」가 다룸이 있는 소재나 인물 등에 있어서 그 한계가 더욱 좁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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