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 전 이 수상 피살시로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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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로마=정신규 통신원】「알도·모로」전「이탈리아」수상(61)이 극좌「게릴라」단체인『붉은 여단』에 납치된지 55일만에 가슴에 11발의 총탄을 맞고「로마」시내 중심가의 승용차 안에서 9일 시체로 발견됐다.
「이탈리아」경찰은「이탈리아」집권 기민당 의장인「모로」씨 시체가 9일하오1시30분(현지시간)공산당과 기민당 본부가 자리잡은「로마」시 중심부「비아·미켈란젤로·카에타니」가에 버려진 붉은색「르노」승용차 안에서 심장과 가슴에 약13㎝의 원형으로 11발의 총탄을 맞고 시체로 발견되었다고 전했다.
「모로」씨 시체는 붉은 담요에 말아 자동차뒷좌석에 내팽개쳐져 있었고 시체 위에는 푸른「오버」가 씌워져 있었는데 경찰은「모로」씨 시체의 예비검사결과 그가『붉은 여단』의 은닉처에서 소음기가 달린 권총으로 살해된 후 모래 섞인 풀밭 위를 질질 끌려 자동차 안으로 옮겨진 것으로 판단했다.
「모로」씨가 살해 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안드레옷티」내각과 상·하원은 긴급사후대책회의에 들어갔으며『붉은 여단』의 만행을 규탄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거행되고 전국노조는 8시간 총파업에 들어가 63년「케네디」대통령암살당시와 비교되는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모로」씨는 그 동안『붉은 여단』과 협상을 하여 자신을 구해달라는 눈물어린 편지를 모두 15통이나 정부와 여당에 보냈으며 수일 전에 보낸 마지막 편지는 그의 가족들에게『이별의 마지막「키스」를 보낸다. 나의 생명은 이제 촌각을 다투고 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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