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주창조는 226초만에 이루어졌다-김정흠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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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주 생성의 가장 기본적인 과정은 2백26초만에 진행되었다는 흥미 있는 논문이 발표되었다. 김정흠 교수 (고대 이공대)는 「우주 창조의 처음 2백26초」라는 논문에서 우주의 대세는 우주 창조 처음 2백26초만에 판가름 났다고 주장. 다음은 그 요지다.
흔히 「빅·뱅」이라 불리는 우주의 대폭발설은 미국의 「가모브」가 1940년에 발표한 것. 이에 의하면 우주의 구성 소립자들은 폭발 2백26초만에 광자 10억개에 대해 중성자·양성자·전자 각 l개씩의 비율로 태어나 오늘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우주는 지금부터 약 1백∼1백50억년 전에 한 덩어리의 「아일렘」 (ylem·원시 원자) 상태가 폭발해서 이루어졌는데 폭발 직후 2백26초만에 현 우주의 기본이 되는 「헬륨」(2He4)이 형성되고 소립자의 수가 결정되었다. 폭발 당시 우주는 수천 조도에 달하는 고열과 함께 빛으로 가득 차 있었다.
엄청난 「에너지」를 갖고 타오른 빛은 좌충 우돌, 무수한 소립자가 생겨났다 부서졌다 하는 일대 혼란기를 연출했던 것 같다. 문제의 2백26초는 우주 팽창과 함께 빛과 열이 분산, 우주의 평균 온도가 섭씨 9억도가 되는 시점. 이 온도에서 비로소 빛은 횡포를 거두고 소립자의 공존을 허락, 그 수가 결정되며 「헬륨」을 만드는 재료인 중양성자 (듀트론)도 안정세를 찾아 「헬륨」을 형성하지 않았나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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