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사는 KAL기장 김창규씨(47) 집에는 뜻밖의 소식을 듣고 한때 부인 이종선씨(46)가 실신했으나 비행기가 소련에 강제착륙 당했다는 「뉴스」를 듣고 이씨는 깨어났으며 달려온 친척·친구들도 이씨 가족과 함께 그나마 다행이라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부인 이씨는 전에도 비행기사고가 신문에 보도될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면서 아직까지 비행기가 강제착륙 돼 남편이 살아있을 것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맏딸 미선양(21·KAL 「스튜어디스」수습 중)도 아버지 김씨가 집을 떠나면서 『1주일 있다 돌아올 태니 그때 가족소풍을 가서 오랜만에 사진이나 찍자』고 했던 말이 늦기는 하겠지만 이뤄질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