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南通新이 글로벌 교육 기업 EF 코리아와 함께 마련한 독자 초청 이벤트로 독자 백윤기(32·사이버보안업체 직원)씨가 이달 3~11일 하와이를 다녀왔다. EF는 하와이에서 영어를 배우며 다양한 체험도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바캉스와 어학연수를 겸한 독특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다음은 백씨의 특별한 하와이 어학연수기다.
EF 호놀룰루 캠퍼스는 와이키키 해변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와이키키 트레이드 센터 11층에 있었다. 이 빌딩은 호놀룰루의 랜드마크로 통한다.
수업 첫날인 5일 월요일 아침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 다른 참가자들과 인사를 했다. 독일·프랑스·일본·대만·칠레·브라질 등 국적이 정말 다양했다.
수업은 평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지는데 수준별 수업이다보니 학생마다 시간표가 달랐다. 한국을 떠나기 전 온라인으로 미리 레벨 테스트를 받았는데 하와이에 도착해 보니 레벨에 맞춰 반 배정이 돼 있었다. 한 반당 인원수는 10~15명 정도다.
매일 3교시 수업을 듣고 액티비티 하나씩을 한다. 수업은 1교시가 40분, 액티비티는 3시간이다. 수업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흥미로웠다. 한 주제를 놓고 서로 묻고 답하는 스토리텔링 수업이 특히 재미있었다. 영어가 유창한 참가자도 많았다. “영어를 잘하는데 왜 왔느냐”고 물었더니 대부분 “여러 나라에서 온 비슷한 또래와 사귀고 하와이 여행을 하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이 친구들은 영어를 잘 못하는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줬고, 이런 모습을 보며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욕구가 더 강해졌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자료를 찾으며 화상채팅도 하는 iLAB도 재밌었지만 EF 자체 교재로 진행하는 발음 교정이나 문법·쓰기·듣기 수업 등 세분화한 커리큘럼도 인상적이었다. 수업 이외의 모든 활동은 학생 스스로 계획하고 참여한다. EF 캠퍼스에는 방과 후 담당자가 따로 있어 자유 시간에 할 수 있는 게 뭔지 상세히 안내해준다. 참가자를 데리고 학교 주변 편의시설이나 식당 등에 대해 설명해 주는 건 기본이다.
수업을 마치고 와이키키 해변에 가니 에메랄드 빛 바다 앞에서 수영복을 입고 한가로이 선탠을 즐기는 사람이 많았다. 아, 내가 하와이에 왔구나, 바로 실감이 됐다. 돌이켜 보니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오늘은 수업 후에 뭘 할까”라며 서로 머리를 맞댔던 게 참 즐거웠다. 난 와이키키 해변에서의 서핑이 가장 좋았다.
숙소는 EF와 연계한 홈스테이나 인근 레지던스 호텔 등이다. 참가자 중 10대 청소년도 있기 때문에 숙소엔 술을 들여오면 안된다. 외부 손님은 밤 10시까지만 허용된다. 내가 묵은 숙소는 학교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의 레지던스 호텔이었다. 침대 두 개와 테이블 하나, 그리고 욕실과 주방이 딸려있는 원룸이었는데 생활하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방은 두 명이 함께 쓰는 게 원칙이다. 내 룸메이트는 금발의 프랑스 친구(34)였다. 회사에서 영어 연수 차원에서 보내줬다고 했다. 나처럼 일주일이 아니라 8주를 지내는데 나와의 일주일이 그의 마지막 주였다.
일주일이란 짧은 기간이었지만 다양한 국적·연령의 친구를 사귈 수 있어 좋았다. 귀국 전날 “마지막 수업”이라고 말하니 너나 할 것 없이 페이스북 친구를 맺었다. 단순히 하와이에 여행을 왔다면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정리=김소엽 기자
6월 8~15일 EF 뉴욕캠퍼스에서 연수할 당첨자는 건국대에 재학 중인 이은경씨 입니다. 당첨 축하드립니다. 7월 EF 싱가포르 캠퍼스에 갈 독자는 연령구분없이 응모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뽑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