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기다린다, 공부가 재밌더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15면

江南通新 이벤트에 당첨돼 EF 호놀룰루 캠퍼스에서 일주일을 보낸 백윤기(맨 오른쪽)씨는 “브라질·독일 등 세계 각국에서 온 친구들과 어울린 경험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江南通新이 글로벌 교육 기업 EF 코리아와 함께 마련한 독자 초청 이벤트로 독자 백윤기(32·사이버보안업체 직원)씨가 이달 3~11일 하와이를 다녀왔다. EF는 하와이에서 영어를 배우며 다양한 체험도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바캉스와 어학연수를 겸한 독특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다음은 백씨의 특별한 하와이 어학연수기다.

1 매주 월요일 EF 캠퍼스 신입생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이 열린다.2 캠퍼스의 5월 액티비티 시간표. 3 캠퍼스는 와이키키 해변에서 걸어서 10분거리에 있다.

EF 호놀룰루 캠퍼스는 와이키키 해변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와이키키 트레이드 센터 11층에 있었다. 이 빌딩은 호놀룰루의 랜드마크로 통한다.

 수업 첫날인 5일 월요일 아침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 다른 참가자들과 인사를 했다. 독일·프랑스·일본·대만·칠레·브라질 등 국적이 정말 다양했다.

 수업은 평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지는데 수준별 수업이다보니 학생마다 시간표가 달랐다. 한국을 떠나기 전 온라인으로 미리 레벨 테스트를 받았는데 하와이에 도착해 보니 레벨에 맞춰 반 배정이 돼 있었다. 한 반당 인원수는 10~15명 정도다.

 매일 3교시 수업을 듣고 액티비티 하나씩을 한다. 수업은 1교시가 40분, 액티비티는 3시간이다. 수업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흥미로웠다. 한 주제를 놓고 서로 묻고 답하는 스토리텔링 수업이 특히 재미있었다. 영어가 유창한 참가자도 많았다. “영어를 잘하는데 왜 왔느냐”고 물었더니 대부분 “여러 나라에서 온 비슷한 또래와 사귀고 하와이 여행을 하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이 친구들은 영어를 잘 못하는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줬고, 이런 모습을 보며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욕구가 더 강해졌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자료를 찾으며 화상채팅도 하는 iLAB도 재밌었지만 EF 자체 교재로 진행하는 발음 교정이나 문법·쓰기·듣기 수업 등 세분화한 커리큘럼도 인상적이었다. 수업 이외의 모든 활동은 학생 스스로 계획하고 참여한다. EF 캠퍼스에는 방과 후 담당자가 따로 있어 자유 시간에 할 수 있는 게 뭔지 상세히 안내해준다. 참가자를 데리고 학교 주변 편의시설이나 식당 등에 대해 설명해 주는 건 기본이다.

 수업을 마치고 와이키키 해변에 가니 에메랄드 빛 바다 앞에서 수영복을 입고 한가로이 선탠을 즐기는 사람이 많았다. 아, 내가 하와이에 왔구나, 바로 실감이 됐다. 돌이켜 보니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오늘은 수업 후에 뭘 할까”라며 서로 머리를 맞댔던 게 참 즐거웠다. 난 와이키키 해변에서의 서핑이 가장 좋았다.

 숙소는 EF와 연계한 홈스테이나 인근 레지던스 호텔 등이다. 참가자 중 10대 청소년도 있기 때문에 숙소엔 술을 들여오면 안된다. 외부 손님은 밤 10시까지만 허용된다. 내가 묵은 숙소는 학교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의 레지던스 호텔이었다. 침대 두 개와 테이블 하나, 그리고 욕실과 주방이 딸려있는 원룸이었는데 생활하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방은 두 명이 함께 쓰는 게 원칙이다. 내 룸메이트는 금발의 프랑스 친구(34)였다. 회사에서 영어 연수 차원에서 보내줬다고 했다. 나처럼 일주일이 아니라 8주를 지내는데 나와의 일주일이 그의 마지막 주였다.

 일주일이란 짧은 기간이었지만 다양한 국적·연령의 친구를 사귈 수 있어 좋았다. 귀국 전날 “마지막 수업”이라고 말하니 너나 할 것 없이 페이스북 친구를 맺었다. 단순히 하와이에 여행을 왔다면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정리=김소엽 기자

6월 8~15일 EF 뉴욕캠퍼스에서 연수할 당첨자는 건국대에 재학 중인 이은경씨 입니다. 당첨 축하드립니다. 7월 EF 싱가포르 캠퍼스에 갈 독자는 연령구분없이 응모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뽑을 예정입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