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부패, 부유층 사치하면 나라 망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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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광주】박정희 대통령은 21일『기강은 나라의 기본이다』고 전제,『우리는 특히 북한 공산주의자들과 대결하고 있는 마당에 언젠가는 실현되고야 말 통일에 대비해서 기강이 바로 서고 모범적인 사회, 국민들이 평화스럽고 자유스러운 사회로 튼튼히 이 사회를 발전시키면 통일의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낮 전남도 순시를 마치고 지사 실에서 이 지역출신 국회의원·대의원· 관계장관·기관장 및 지방유지들과 함께 오찬을 나누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김일성이 덤빌 것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 내부가 올바로 자리잡혀 있느냐가 더욱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동서고금의 역사에는 흥망 성쇄가 부상한데 공무원 사회가 부패하고 부유층이 사치하면 결국 그 나라 그 사회는 기울어지게 마련』이라고 말하고『요는 공무원들이 깨끗하고 성실히 봉사하느냐에 달렸는데 그렇게 하면 그만큼 국민으로부터 대접을 받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옛말에도 웃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했는데 지도층과 부유층이 솔선수범 해야 한다』고 강조,『자기가 번 돈인데 어디에 쓰든 무슨 상관이냐 하는 식의 생각을 버리고 국가 사회를 위해서, 또 자기보다 불우한 사람을 위해서 써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는 종교계 지도자들도 나와 잇는데 정부와 국민들이 새마을 운동을 열심히 추진하고 있는 것이나 종교가 지향하는 바는 결국 그 목표가 하나로 귀결된다고 본다』고 거듭 설명했다.
오찬석상에서 대의원 박윤종씨는『과거에 공무원을 지낸 입장에서 최근 아주 흐뭇하게 느껴지는 것이 공무원들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현저히 증대되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번 미국에서 있었던 조찬 기도회에 다녀온 윤인식 의원에게 당시의 상황을 물었으며 윤 의원은『1백억「달러」수출달성 이후 재미교포들의 향수·조국애·정부지지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음을 실감했으며, 이민 온 것을 후회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고 전하면서『국력이 신장되니 세계 여러 나라 대표들의 우리 한국대표들에 대한 대우도 훨씬 달라진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자연보호 운동과 관련, 『광주 천 변은 옛날에 쓰레기를 많이 버리던 곳인데 시민들이 자연보호 운동을 열심히 벌여 매우 깨끗하게 가꾸어졌다』고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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