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비탈에 스프링클러 설치 채소수확 두배로-전북군산시 개전동 외사마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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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군산시 개정동 외사마을 주민들은 농사용 「스프링클러」 시설로 산비탈의 박토 (薄土) 를 전천후 영농단지로 조성, 고소득영농마을로 발돋움하고있다.
이곳은 군산종합운동장 건설공사가 한창인 군산시입구 「번영로」 오른쪽의 산비탈 마을로 농촌에 관개시설이 전혀 돼있지 않은 상습 한해지구. 이같은 메마른 땅에 「스프링클러」 시설이된것이 지난해 8월의 일.
새마을 지도자 오연용씨(38) 와 마을공동사업추진의원장 고상선씨(55)등이 앞장서 산비탈의 이곳땅을 활용하는데는 재래식 영농방법에서 탈피, 「스프링클러」 시설을 하는것 밖에 없다고 주장, 마을사람들을 일깨워 시설비 3백40만원을 모아 설치공사를 벌이고 9월초순부터 가동했다. 살수(撒水)가능면적이 6천3여백평.
시설은 밭가운데에 깊이 25m로 판 지하수 수원과 시간당 1·8t의 물을 뿜어 올리는 자동 「펌프」 1대(14마력). 1천7백t의 물을 담을수 있는 저수 「탱크」. 다시 이물을 기계실에는 발동기가 끌어들여 땅속에 묻은 고정배수관과 이동배수관에 보내도록 한것등. 이렇게해서 배수관으로 보내진 물은 살수기의 구멍을 통해 반경 14m안의 땅에 시간당 7·6㎜의 물을 뿌리는 것이다.
하루 살수시간은 2시간이며 평당 시설비는 5천4백원꼴.
이같은 「스프링클러」시설은 당장 소득과 직결돼 지난해 가을의 채소수확소득이 9백26만원으로 76년의 가을것에 비해 2배로 늘어났다.
주민들은 용기를 얻어 겨울이면 쓸모 없이 버려뒀던 땅 1천여평에 「비닐·하우스」 를 설치, 전천후 영농단지로 조성했다.
「비닐·하우스」 에선 상치·파등 각종채소가 겨울을 잊고 무럭무럭 자라고있다. 주민들은 고등원예뿐 아니라 앞으로는 묘목·꽃재배등에도 활용키위해 영농계획을 짜고 있다. 올해엔 천수답에도 벼를 시험재배, 쌀수확도 계획하고 있다.
오씨는 특히 『한번의 시설로 반영구적으로 활용할수있는 이 시설은 다른 농촌에도 크게 확대할 가치가 있다』 그 힘주어 말했다. <군산=현석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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