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유도 「호프」 야마시다 소련국제대회 휩쓸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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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일본유도계가 춤을 추고있다. 지난9일 소련의 「트빌리시」 에서 개막된 제8회 소련국제유도대회(13개국출전) 에서 「야마시다」(산하태유)선수가 세계최강인 소련선수들을 일축, 95kg이상 중량급과 무차별급의 패권을 석권한 것이다.
「야마시다」 는 중량급의 예선과 결승에서 「몬트리올·올림픽」 금 「메달리스트」「노비코프」 에게 모두 판정승을 거두었으며 무차별급 결승에서도 역시 소의「에리제」에 1분54초만에 가볍게 한판승, 기염을 토했다.
일본유도계가 이 소식에 접해 환희에 휩싸이는 것은 일본이 유도종주국으로 자처하면서도 「올림픽」에서 한번도 중량급과 무차별급을 한꺼번에 석권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유도가 처음으로 채택된 동경 「올림픽」 (64년)에서 일본은 「이노꾸마」 (저웅)가 중량급에서 우승했으나 명실상부한 세계패왕을 가리는 무차별급에선 화난의 영웅 「헤싱크」 에게 금「메달」을 뺏겼으며「뮌헨·올림픽」(72년)때는 역시 화난의「루스카」 에게 중량급과 무차별급 패권을 모두 헌상했었다.
또 76년「몬트리올·올림픽」 에서는 「우에무라」 (상촌)가 무차별급에서 처음으로 우승, 75년「빈」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감격적인 개가를 올렸으나 중량급에서 소의「노비코프」를 막지못해 금 「메달」 을 잃고 말았다.
그러나 일본유도 1백년사상 최대의 「호프」 로 등장한 「야마시다」 는 작년11월 「도오꾜」와 「후꾸오까」에서 거행된 소련과의 친선경기때 「노비코프」 와 첫대전, 사투를 거듭한 끝에 두 번의 무승부를 기특했다가 마침내 3개월만에 승리를 구가하는 감격을 안았고 여세를 몰아 무차별급 마저 가볍게 휘어잡아 「루스카」이래 일본선수로선 최초로「모스크바·올림픽」서 중량급 2관왕의 영예를안을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야마시다」 의 승전보에 일본 「올림픽」 위원회는 숙원의 유도8체급 전체급우승을 80년「모스크바·올림픽」서 쟁취하자는 목표아래 유도를 올해의 중점강화종목「톱·랭킹」에 올려놓는등 큰 기대에 부풀어있다. 「야마시다」 는 올해 나이가 불과 20세인 동해대2학년생으로 19세때인 작년4월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 쟁쟁한「베테랑」들을 모조리 물리치고 예상외의 우승을차지, 사상 최연소 「헤비」급「챔피언」이 됨으로써 일본유도계에 전례없는 돌풍을 일으켰던 기린아다.
키1백80cm에 체중이 1백27kg인 「야마시다」 는 작년11월말 한국에서도 친선경기를 가진바있는데 아직 세련되지 못한 기술이 일취월장하는 점을 감안, 앞으로 세계정상을「롱·런」하게 되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박군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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