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은막에 돌아오려나…『그레이스·켈리』, 옛 생활에 향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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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때 은막의 여왕으로 군림했던 「그레이스· 켈리」는 22년전 화려한 「할리우드」의 배우생활을 버리고 지중해 북해안의 소공국 「모나코」왕비로서의 길을 택했다.
그러나 근년「그레이스」왕비는 신중하게 예능계로 서서히 「컴백」하고있다.
미국「매사추세츠」주 「하버드」대학 「라부」극장의 「슈월부」지배인은 왕립「셰익스피어」극단에 의한 금년도 공연물에 지난해 11월로 49세가 된 「그레이스」왕비가 출연해 주었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다.
이같은 출연교섭이 실현될 경우 「그레이스」왕비는 오는 3월16일과 17일 「하버드」대학에서 「셰익스피어」공연에 출연하기 앞서「카네기·홀」(피츠버그)과 「마카다」극장(프린스턴)에서 영국인 배우 「리처드·파스코」와 함께 「셰익스피어」 시 한 귀절을 낭송하게 된다.
「모나코」의 「레니에」국왕과 「그레이스」왕비및 3명의 자녀가 살고있는 궁전을 둘러싸고 떠도는 소문으로는 「그레이스」왕비가 아마도 이같은 출연교섭을 승낙할 것 같다는 것이다.
오는6월에 「프랑스」인 실업가와 결혼하는 「카롤린」공주(20)를 비롯, 「야르베르」왕자(19)와 「스테파니」공주(12)등 세 자녀도 이제는 왕비가 돌봐주지 않아도 될 정도로 성장했다.
「그레이스」왕비가 1956년 「모나코」국왕과 결혼한 이후 「모나코」에서는 그녀가 출연한 영화상영이 일체 금지되었다.
특히 궁정사제는 지난몇년 『「그레이스」왕비의 은막계 「컴백」이라니? 왕비가 현재 맡고있는 역할과 「할리우드」에서의 역할은 비교도 되지 않는데…』라고 말한 적이 있다.
수년 후 「그레이스」왕비는 「히치코크」감독의 영화 『마니』에 출연하겠다고 발표했는데 궁정으로부터의 압력 때문에 단념한 일이 있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는 그후 점차 변화를 보여「그레이스」왕비는 지난74년 영국TV「프로」『일요일의 「스타」』에 출연하여 성서 몇 귀절을 낭독했으며 76년에는 미 독립2백주년을 축하하는 「에딘버러」제에서 미국시를 낭송하기도 했다.
또 작년에는「셰익스피어」의 출생지인 영국「스트래트퍼돈에이번」에서 「셰익스피어」의 시를 낭송하고 『소련의 「키로프」「발레」단』(미국영화)의 해설을 맡기도 했다. 「레니에」국왕자신도 『왕비가 향수를 느끼는 것은 잘 알고있다』고 이해하려는 태도를 보이고있다.
49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20여년전의 미모와 우아한 자세를 그대로 지니고있는「그레이스」왕비가 과연 영화에「컴백」하는 날이 올 것인지?
왕비자신은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지만 사태는 그녀가 은막계에「컴백」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KNS=동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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