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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화 불 고층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최근 들어 삼영화학 시흥공장 화재에 이어 동화「빌딩」 및 인천 대성목재화재사건 등 대형화재가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이들 화재는 화인이 「부주위에 의한 것이 97%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화재의 특징도 대형에 재산피해가 예년보다 훨씬 큰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에 대처할 소방장비와 인력 등 소방력은 극히 미약, 동화「빌딩」 화재사건만 해도 사다리차가 9층밖에 닿지 않아 12층의 불을 빤히 쳐다본 채 더 이상 번지지 않게 하는데만 급급한 실정이었다.
14일 내무부에 따르면 올들어 13일까지 1백여건의 불이나 하루 평균 8건의 화재가 일어나고 있으며 지난 9일엔 20건, 5일엔 14건 등을 기록, 재산피해만도 10여억원에 이르고 있어 작년 1월 한달동안의 화재사건 7백57건의 총피해액 4억8천80만원의 2배를 넘고있어 화재건수는 조금 줄었으나 재산피해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작년 12윌의 화재사건도 5백73건으로 32명이 숨지고 60명이 부상했으며 3억3천5백만원의 재산피해를 내 건수로는 77년도 총화재 5천3백63건의 10.6%, 재산피해로는 7.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사고의 대부분의 원인은 부주의가 97%로 유류취급 부주의가 17.1%, 전기 16.7%, 불장난 7.9%, 담배 7.1%, 난로취급 부주의 6.4% 등의 순서다.
내무부는 11윌부터 2월까지 4개월간의 화재가 1년 전체 화재의 절반을 넘으며 이기간의 화재는 주로 날씨와 관련된 화재로서 석유 및 전기난로 취급 때의 부주의가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부주의 사례는 ▲난로가에서 인화물인 접착제를 만지거나 작업을 하다 불이 나는 것을 비룻, ▲휘발유와 「프로판·가스」가 공기보다 1.5배가 무거워 바닥에 깔려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옆에서 성냥을 켜는 것 ▲시민회관 화재사건처럼 전기용량을 초과, 전열기구를 사용하는 것 ▲석유난로의 불을 끄지 않고 석유를 붓는 것 ▲「엔진」을 끄지 않고 기름을 주입하는 것 ▲잠자리에서 담배를 피우다 불똥이 이불에 옮기는 것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로 꼽히고 있다.
내무부에 따르면 작년 한햇 동안에 하루 평균 화재 3건, 사장자 3명, 피해액 2천3백만원씩 모두 5천3백63건(76년 4천7백12건)의 불이나 1천59명의 사상자(사망 2백59명·부상 8백명)를 냈고 44억5천6백만원의 재산피해를 냈었다.
그러나 소방인력은 4천7백88명, 소방장비는 고가사다리차 18대·굴절사다리차 22대·화학차 35대 등 모두 1천2백10대로 이웃 일본에 비해(인구비례) 소방인력은 7분의1·장비는 5분의1밖에 되지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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