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15년간 방랑포교 홍원스님, 자서전을 출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15년간 일본에서 포교활동을 벌이면서 재일한국인에 대한 갖가지 차별대우의 철폐를 위해 노력해 온 한 한국인 스님이 자신의 파란만장한 반생을 담은 자서전을 써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동경도 부중시에 사는 석홍원 스님(55·속명 이철).
『한일방랑40년-한 한국선승의 사상편력』이라는 긴 이름의 자서전은 11세 때 가출한 한 소년이 갖가지 체험을 겪은 후 스님이 되어 일본 전국을 방랑하면서 포교활동을 벌인 숱한「에피소드」가 담겨져 있다.
함경북도 성진에서 한의사의 아들로 태어난 석 스님은 11세 때 부모가 18세의 연상의 여자와 결혼을 시키자 집을 뛰쳐나옴으로써 방랑생활이 시작됐다. 태평양전쟁 때는 만주·몽고를 전전했으며 한국전쟁 때 일본에와 고학으로 중·고등학교를 나왔다.
그후 다시 귀국하여 고교교사를 하다가 고아원에 근무하기도 했다. 37세 때 「정치」를 공부하기 위해 대만에 유학한 후 다시 일본에 와 동경대학원 연구생으로 공부를 하다가 종교에 심취. 스님이 되었다.
출가 후 태국·인도·「스리랑카」등 「아시아」의 불교 국가들을 여행하면서 불교수행을 쌓기도 했다.
홍원 스님은 일본에서 노동자를 상대로 설법을 하는가 하면 전국에 있는 교도소를 찾아 복역수에게 감화를 주는 설법을 계속하고 있다.
홍원 스님은 일본에서 설법활동을 하면서 특히 재일교포들이 일본사회에서 받고 있는 차별대우를 없애기 위해 불교를 통한 승화운동을 벌이고 있다. <동경=김경철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