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병세 회복 … 일반병실로 옮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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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심장 혈관 확장 시술을 받고 입원 중인 이건희(72) 삼성전자 회장이 병세가 회복돼 입원 9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이동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은 20일 “이건희 회장은 모든 검사결과가 매우 안정적이고, 상태가 많이 호전돼 19일 일반병실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진정치료를 끝낼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아 이 회장이 의식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달 10일 오후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이후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와서는 막힌 심장 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혈관 확장 시술을 받았다. 삼성서울병원은 이 회장의 안정된 회복을 위해 약 60시간에 걸쳐 저체온 치료를 했고, 정상 체온이 돌아온 뒤에도 진정치료를 계속하고 있다. 진정치료는 환자에게 진정제를 투여해 일정 기간 수면 상태에서 행하는 치료를 말한다. 의료진은 이 회장이 고령인 데다 지병이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해 의식 회복을 서두르기보다는 심장과 뇌가 최상의 상태가 될 수 있도록 당분간 진정치료를 계속한다고 밝혔다.

최준호·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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