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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앞으로 출시할 전략 스마트폰에 홍채 인식 기술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조리개인 홍채는 모양이 평생 변하지 않고, 다른 사람과 같을 확률이 0%에 가까워 위조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초 홍채 인식 기능은 갤럭시S5에 장착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갤럭시S5에는 지문 인식 기능만 탑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무는 이날 홍콩에서 열린 ‘삼성 투자자 포럼’에서 “삼성은 스마트폰 보안 강화를 위해 홍채 인식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생체 인식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삼성전자에서 기업용 보안 소프트웨어(SW) ‘녹스(KNOX)’ 개발을 총괄하는 책임자다. 현재 홍채 인식 기술은 사용자가 스마트폰 화면에 자신의 눈동자를 맞추면, 스마트폰에 이미 저장한 홍채와 사용자의 눈동자 간 일치 여부를 가리는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1초 안에 식별이 가능한 수준까지 발전했다.
삼성은 홍채 인식 기술을 우선 프리미엄 모델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이 전무는 “홍채 인식 기술은 전략 스마트폰에 먼저 적용될 것”이라면서 “홍채 인식 센서(아이리스 스캐너)가 가능한 한 많은 단말기에 적용되면서 곧 일반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보급형 스마트폰에도 지문인식 같은 생체 인식 시스템이 확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가격이 비교적 낮은 중저가 스마트폰에는 갤럭시S5에 채택한 지문 인식 기능부터 점진적으로 적용하겠다는 뜻이다.
삼성전자가 홍채 등 생체 인식 기능 개발에 주력하는 이유는 갈수록 규모가 커지는 모바일 보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현재 스마트폰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지문인식 기능은 애플 ‘아이폰5S’와 팬택 ‘베가 아이언’ 등에도 적용돼 삼성 입장에선 차별화가 쉽지 않다. 또 음성인식 기능의 경우, 2011년 애플이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Siri)’를 출시하면서 아이폰에 먼저 적용했다.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