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완만히 회복" 조만간 일반병실로 옮길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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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심장 혈관 확장 시술을 받고 일주일째 입원 중인 이건희(72) 삼성전자 회장의 병세가 회복돼 곧 일반병실로 옮길 전망이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은 18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이 회장에 대한) 모든 검사 결과가 매우 안정적이고 완만하게 회복 중”이라며 “조만간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기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정제 등 약물 투여를 통한 진정치료를 끝낼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아 이 회장이 의식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이 회장은 이달 10일 오후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이후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와서는 막힌 심장 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혈관 확장 시술을 받았다. 삼성서울병원은 이 회장의 안정된 회복을 위해 약 60시간에 걸쳐 저체온 치료를 했고, 정상체온이 돌아온 뒤에도 진정치료를 계속하고 있다. 진정치료는 환자에게 진정제를 투여해 일정 기간 수면 상태에서 행하는 치료를 말한다. 의료진은 이 회장이 고령인 데다 지병이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해 의식 회복을 서두르기보다는 심장과 뇌가 최상의 상태가 될 수 있도록 당분간 진정치료를 계속한다고 밝혔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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