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 생활화하면 어떤 도전도 극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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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주=조남조 기자】박정희 대통령은 9일 하오 전국 새마을 지도자 대회에 참석, 유시를 통해 『우리가 잘 살기 위해서는 물질적인 번영을 이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정신적으로 건강해야 된다』고 지적, 『새마을 운동을 통해 민족의 자주정신과 건전한 국민윤리를 확립하고 국가관과 사회 기강을 바로 세워 나가야만 자립 경제와 자주 국방을 위한 피땀어린 노력도 알찬 결실을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새마을 운동이 시작될 무렵인 지난 70년말 농가의 평균 호당 소득이 25만6천원으로 도시 근로자의 67%에 불과했었으나 74년부터 도시 근로자를 앞지르기 시작하여 금년말 평균 농가 소득은 1백40만원이 약간 초과될 것』이라고 추정하고 『이 추세로 가면 80년대 초에는 2배가 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작한지 7년 되는 새마을 운동은 이제 범국민운동으로 뿌리를 내리게 됐다고 밝힌 박 대통령은 『우리 국민 정신에 일대 혁신을 가져온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면에서 정신 혁명의 세찬 바람을 불러일으켜 오늘날 우리가 보는 바와 같이 급속한 변화와 놀라운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새마을 정신을 생활화해 나간다면 어떠한 재난이나 도전도 결코 두려울 것이 없으며 알뜰하고 살기 좋은 복지 사회 건설은 시간 문제라고 확신한다』고 말한 박 대통령은 『마을 전체의 공동 이익과 발전을 위해 지도자를 중심으로 온 마을 주민이 하나로 굳게 뭉쳐서 창의와 정성을 다해 다같이 일해야만 새마을 운동은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으며 그 마을은 번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이것이 곧 애농 애향의 정신이고 참다운 애국심이며 그 바탕 위에서 우리 국민의 민주주의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면서 『지금 우리 농민들은 민주주의를 책이나 말로써가 아니라 새마을 운동이라는 피나는 실천을 통해 직접 행동으로 배우며 익히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장 새마을 운동에 언급한 박 대통령은 『한마디로 기업인들은 근로자의 처우 개선에 계속 힘쓰고 후생 복지 시설을 확충하는 등 이들로 하여금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따뜻한 배려와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도시 새마을 운동에 관해 『지식층과 부유층이 이 운동에 얼마만큼 솔선수범하고 협조하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는 것』이라며 『모든 시민이 반상회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특히 지도층·지식층이 여기에 앞장서서 도시 새마을 운동이 더욱 알찬 성과를 낳게 되기를 당부한다』고 요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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