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 본 ‘금주의 경제’] ‘사물인터넷’에 꽂힌 구본무 LG그룹 회장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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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호 18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그룹 5월 임원 세미나. 구본무(70·사진) 그룹 회장이 주요 경영진 300여 명과 함께 강단 아래에 착석했다. 이어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가 강단에 올라섰다. 이 교수는 ‘사물인터넷(IoT)과 비즈니스’를 주제로 열띤 강의를 시작했다. 사물인터넷은 각종 생활용품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기술이다.

스마트폰 이을 차세대 먹거리 주목

구 회장은 한 시간 가까이 이어진 강연 내내 시종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이날 강의에선 사물인터넷의 개념부터 기술의 확장성,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다른 산업에 미치는 영향, 해외 사례까지 집중적으로 소개됐다. LG그룹 관계자는 “임원 세미나의 강연 주제는 경영진이 공유할 만한 가치가 있는 내용으로 선정하는데 사물인터넷은 구 회장의 관심사를 반영해 주제로 설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LG전자와 LG유플러스, LG이노텍 등 전자와 통신 계열사를 중심으로 사물인터넷 분야를 차세대 먹거리로 삼기 위해 사업 확대를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구 회장은 강연에 앞서 경영진에게 ‘시장 선도’를 강조했다. 그는 “변화에 둔감하고 관행에 익숙해 있으면 시장을 선도할 수 없다”며 “승부를 걸 시장을 찾아내고 선도할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승리하는 방법을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한발 앞서 시대변화의 흐름을 읽어낸 뒤 우리의 강점으로 새로운 고객 가치를 만들어내자”며 “고객의 삶을 바꾸기 위해 경영진은 필요한 부분에 과감히 투자하고, 직원들은 강한 책임감으로 도전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LG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의 이날 발언에 대해 “스마트폰 사업이 1분기에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내면서 자칫 그룹 내에 안주하는 분위기가 퍼질 수 있는 상황에서 직접 내부 기강 잡기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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