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이작·스턴」의 「전부」를 계승|나의 「동창」 「핑커스·주커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70년대초 「줄리어드」에서 함께 공부하던 「핑커스·주커만」의 「바이얼린」 연주를 오는 l2월2일 우리나라에서 듣게 된다고 생각하니 새삼 반갑고 기쁘다.
「핑커스·주커만」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새삼 소개가 필요 없을 만큼 젊고 재능 있는 「바이얼리니스트」인 것이다. 「아이작·펄만」, 우리나라의 김영욱·정경화씨와 함께 「주커만」은 최근 10여 년간 세계에서 가장 인정받고 있는 젊은 「바이얼리니스트」로 꼽히고 있다.
그의 뛰어난 음악성을 바탕으로 한 세련된 기교와 송진이 흐르는 듯한 농밀한 「톤」이 합쳐진 연주는 더할 나위 없는 일품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줄리어드」의 동급생들에게 「핑키」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핑커스·주커만」은 그의 연주만큼 화려하고 호탕한 「이스라엘」태생의 유대인이다. 13세 때 「아이작·스턴」에게 「픽업」되어 미국으로 건너갔다.
「줄리어드」에 입학하면서 「카라미안」교수 밑에서 공부하면서 실력을 쌓았다. 67년 우리나라의 정경화씨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레벤트리트·콩쿠르」에서 공동 1위함으로써 그는 정식으로 세계 무대에 「데뷔」했다.
미국 음악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바이얼린」의 거장 「아이작·스턴」의 「주커만」에 대한 사랑은 대단한 것이었다.
일찌기 「주커만」을 「픽업」한 그는 한때 그가 연습을 게을리 하자 따귀까지 때렸다고 해서 화제가 되곤 했다.
「아이작·스턴」의 적극적인 후원 아래 그는 순탄한 연주자의 길을 걸어왔고 또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다. 「주커만」은 학교 동급생인 「플룻」연주자인 부인과 함께도 자주 연주를 했다.
또 그와 「피아노」의 「다니엘·바렌보임」, 「첼로」의 「자크린·드푸레」의 「트리오」는 유명하여 독주곡뿐 아니라 실내악곡 등을 다채롭게 연주, 젊은 나이에 누구보다도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펴 나가고 있다.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그의 「레코드」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레코드」를 만들기도 했다. 67년 「레벤트리트」입상이래 68년 「카잘스」 음악제, 69년 「번스틴」과 「바렌보임」과의 협연 등으로 대성공을 거둔 그는 유명한 「페스티벌」과 음악회 등에도 자주 참가했고 수많은 상을 타기도 했다.
어쨌든 「핑키」의 연주를 한국에서 다시 듣게 된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김남윤(경희대 교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