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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정치·무기판매 둘러싼 미스터리‥‥북「예멘」쿠데타현장에 미모의 두 불패션·모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파리=주섭일 특파원】지난 10월 중순 북「예멘」에 「쿠데타」가 일어나 「이브라힘·알함디」대통령정권이 붕괴된 사실은 모두가 다 아는 일. 이「쿠데타」의 뒤안길에 2명의 깜찍하게 예쁜「파리」의 「패션·걸」이 희생당해 「미스터리」가 되고있다. 「베로니크·트로아」와 「프랑솨즈·스크리바노」라 불리는 20대 여성들이 왜 하필이면 「알함디」대통령의 천일야화적 별장에 「쿠데타」당일 함께 있다가 동시에 피살되었으며 이들의 사명(?)은 과연 무엇이었나에 대해 유력 주간지 「누벨·읍세르바톼르」등 각 언론이 추적취재, 최신판 추리소설 아닌 내막을 들추어내고 있는 것.
먼저 왜갔느냐는 문제에 대해 양설이 있다. 두 처녀는 불 정보기관의 요원이라는 설. 「알함디」대통령이 지난 7월 「파리」를 공식방문했을때 「미라지」전투기를 비롯한 무기구매의 흥정이 있었다.
불 정보기관은 「베로니크」에게 북「예멘」대통령의 구매의사확인을 탐지하라고 지령했다는 것. 또 한가지는 「알함디」대통령이 수도 「사나」에서 최신 「파리·모드」의 전시를 위해 초청했다는 설이다. 이두가지 설은 모두 근거가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데 특히 「베로니크」는 「프랑스」무기판매현장에 반드시 있었다는 사실과 북「예멘」이 「파리」의상의 구매계약을 했다는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알함디」대통령이 파리주재대사관 「샤니」참사관과 「바샤」공보관을 통해 초청장을 보낸 때는 「베로니크」가 「워싱턴」에서 돌아온 직후인 9월 하순. 이때 이들 미모의 「패션·걸」들은 2박3일 「사나」체류에 각기 5만「프랑」(5백만원)의 선금과 「파리」∼「사나」왕복항공 표를 받고 승낙했던 것이다.
「베로니크」등은 「사나」에서 대통령의 영접을 직접 받으며 1주일을 보낸 후 출발 2일전인 지난11일 「사나」에서 60㎞떨어진 산중별장에서 마지막 밤을 즐기기 위해 갔다는 것. 이때 3대의「벤츠」에 대통령과 그의 동생·육군참모총장이 동행이었다고.
산장의 밤이 주지육림으로 무르익을 무렵 일단의 「게릴라」들이 기습, 대통령 일행을 사살했으며 계단 밑에 숨었던 「파리」의 「패션·걸」도 체포될 수밖에 없었던 것.
공포에 질린 「파리지엔」들은 「게릴라」들에 의해 발가벗겨져 즉석 재판 중(?) 산째로 돌로 무자비하게 난타 당해 학살됐다. 「게릴라」들은 이것도 부족해 두 여성의 상징을 칼로 도려내 버렸다는 것이다.
이 「쿠데타」는 「파리」주재 북「예멘」외교관의 공모로 성공했다고 얼마 후 알려졌었다.
「패션·걸」을 보낸 공보관등이 「게릴라」에게 모든 사실을 통보, 산장의 학살을 쉽게 이루도록 했다는 것. 북「예멘」의 신 정부는 즉각 관련 두 외교관을 소환(?)해갔고 불 정부에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함과 동시, 생명에 대한 보상을 하겠다고 제의했으나 유족들에 의해 거부당했다. 『이 음모는 「알함디」대통령의 군대와 경호대에서 너무나 멀리 떨어진 산장에서 일어났다.
「사나」시민들은 대부분 대통령이 「프랑스」처녀들과 산장에 간다고 알고있었다. 「게릴라」들은 대통령이 더러운 여자들과 관계함으로써 「알라」신을 모독했다고 고함쳤다고 한다』고 북「예멘」에서 최근 돌아온 불인 기술자가 말했으나 이것만으로 의문이 풀릴 수 있을 것인가.
대체로 이처럼 종교적 동기를 가장한 정치적 음모로 풀이하고 있다. 「파리」시민들은 종교와 정치·무기판매가 모두 복합된 기묘한 사건이라고 쑥덕공론이 한창이지만 누구도 진실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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