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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건설진출 어려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우리 나라 해외건설업체들이 중동에 이어 차기진출후보지로 예정했던 중남미지역이 시장조사결과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 상당히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건설협회가 지난 8월 현지에 파견했던 「중남미건설시장개척 및 기술조사단」(단장 박동규 해외건설협회장)의 귀국보고서에 따르면 중남미 건설시장은 연불 재원 확보·인력진출상의 애로가 있을 뿐 아니라 극심한 「인플레」로 인한 채산성의 측면에서 문제점이 많아 중동진출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시찰단은 보고서에서 ①중남미대부분의 국가들이 국내자본부족으로 개발사업추진을 외자에 의존하고있고 ②우리 건설업진출이 유망한 국가들은 모두 「안데안」협정회원국들이어서 현지인과 외국인 고용비율을 8대2로 의무화하고 있어 국내노동력의 투입이 곤란하며 ③경기변동과 「인플레」가 심해 착공 시와 완공 시의 공정단가에 엄청난 차이가 있어 채산성이 맞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점들을 감안, 우리건설업의 중남미진출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장기차관협정이나 국제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입 등 정책적 지원을 해주고 ▲인력진출은 필요한 기능공을 정비공의 명목으로 진출시키며 ▲철저한 공사단가의 사전검토로 착공 시가 아닌 완공 시의 물가를 감안한 공사비책정 등이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건의했다.
특히 단순한 건설업진출 뿐 아니라 농업이민 등을 고려하여 중남미에 대해서는 정치적 유대관계의 강화, 풍부한 자원시장의 확보라는 측면에서 보다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책이 요청된다고 이 보고서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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